중국인 동성 커플이 결혼 증서를 손에 넣었다.
다원과 샤오창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판자위안의 한 호텔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에이즈 예방국 책임자 샤오둥은 "남성 간의 문란한 성관계는 에이즈 감염의 주요 경로 가운데 하나이다. '혼인'이라는 방식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묶는다면 동성 연애자들 간의 성관계가 줄어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아직 동성 결혼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법률적 관계가 없이 맺어진 동성 연애자들은 많은 섹스 파트너로 자주 상대를 바꾸거나 안전하지 않은 방식의 성관계가 이루어 질 수 있다"며 "이는 높은 에이즈 전파 가능성을 야기시킨다. 내가 아는 4,5천명의 동성 연애자 가운데 이미 180여 명이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중국의 동성 커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에이즈가 급속히 퍼지는 상황에서 에이즈를 예방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시도해야 한다"며 그는 이 결혼식이 다른 동성 연애자들에게 모범적인 작용을 하기를 희망했다.
이로 인해 본래 간소하게 예식을 올리고 싶어했던 다원과 샤오챵도 부득이하게 화제가 되게 된 것.
이들의 특별한 결혼식은 22일 저녁 8시 정각에 시작됐다. 이날 예식에 참석한 하객은 모두 동성연애 모임의 남성들이었다. 다이원은 태연하게 웃어 보이며 긴장한 샤오챵에 "행복한 일이니까 긴장하지마"며 샤오챵을 꼭 껴안았다.
"신은 그를 인생의 동반자로 맞아들여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평생 함께 하겠습니까?"라는 주례사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샤오챵은 수줍게 고개를 돌려 웃어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어 결혼의 증인인 샤오둥은 두 사람에게 결혼 증서를 수여했다. '결혼 증서'의 외관과 내용은 모두 보통 사람들의 결혼증서와 같았으며 안쪽에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손으로 쓴 상대방의 이름, 별자리,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결혼 증언이 기록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