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몽 형이랑 오랜만에 술자리를 했다.
개인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얼굴보기가 참 어려운 형인데
용케 서로 시간이 맞았다.
서로에 대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소주 홀짝~
현재의 고민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소주 홀짝~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무엇에 자꾸 관심이 가고 곁눈질이 가는지
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맥주 홀짝~
이런 저런 충고를 받으면서, 무엇인가에 열정을 가질 수 있다. 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냥 옳은 것 같기에 시작한 것이 아닌.....
직장에서 돈을 벌기위해서 일하는 성실을 떠난 내 삶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
나이 40이 넘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이렇게 사춘기 시절 '존재' 에 대해
고민하듯이 또 '존재' 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다행이 일이 조금 한가해 져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노트에 적어보고 있다.
적고나면 말미에는 항상 돈과 부에 대한 나의 욕심을 보게 된다.
이것도 내려놓아야 할 욕심인데, 벌써 알고 있는 진실을 조금 단단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단단하지 않기에 깨달음이 잡생각으로 끝나고, 삶의 열정으로 피어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다.
몽형은 나에게 문화 이론 관련 공부를 하면, 너의 관심사와 맞아 떨어질 것 같다고 말씀을 했다. 내심 흥미로운 면서도, 선뜻 오케이 할 수 없었던 것은 알지 못하는 것,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 나의 길을 알지 못한다.
다만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내가 아직 더 배워 나가야 한다는 것과 좀 더 내면의 에너지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 그래서 책읽기 모임이니, 이런 저런 학습과 대화의 자리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ㅎㅎ 저만 이렇게 좋은 시간을 독점한다고 핀잔하시면, 안됩니다. 호호호!
이번 주말 15일(토)요일에는 무지개 행동에서 주최하는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열린다.
나는 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생소하고 아직은 낯설은 삶의 주제들을 들여다보고
넓어 질 것이다. 더 강해지고 단단해 지기 위해서 회원 여러분들이 이 포럼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실 분들은 아래 기즈베가 남긴 공지글을 잘 살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