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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2011-01-31 08:40:55
+1 1019
저는 16살때 24살 형과 관계를 처음갖고....사귀고 헤어지면서 18살이 되기까지 8명과 사귀었어요.
제가 좀 문란한건 알아요... 좋으면 미친듯이 빠져드는 성격이라 안그러려고 해도 어쩔 수 없나봐요.
1년 꿇고 이제야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교제도 어렵게됐는데...자꾸 관계했던게 생각나고 하고싶어요
혼자 해결하고나면 허전하고 형들이 뒤에서 안아줬던게 계속 생각나구요.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여자친구도 사귀고있는데 스킨쉽도 하기싫고 자꾸 남자생각만 나요
중2때도 여자친구를 사귀긴 했는데...잠자리는 안가졌거든요...그니까 남자랑 처음 관계를 가진셈이죠...그것도 제가 여자처럼 안기는 역할만 해와서 이런건지.
다른걸로 잊어보려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취미삼아 노래도 배우는데요.
노래배우는데서 보컬레슨 받다가 친해진 친구도 제가 이반인걸 어떻게 안건지 여친도 있는주제 걔네 집에서 놀다가 유혹하는바람에  요즘은 주말마다 관계를 가져요..어제도 외롭다고 놀러오라그래서 같이 자버렸어요..
너무 잘생겼고 몸도 멋지고 여자친구보다 너가 좋다는말에 나도 제정신이 아닌거죠
일주일에 주말빼고도 두세번은 걔네집에 놀러가면 갈때마다 빨아달라고하고 저도 좋으니까 해주고 있고...할때는 정신없이 빠지다가 정신차려보면 아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이 드는데 나쁜놈이 제가 정신을 못차리게끔 만들어요
이제 3월에 입학식을 하고나면 본격적으로 학교에 다녀야하는데 그러면 학교에서 옷도 갈아입어야하고 장난삼아 몸도 만지고 놀고 그런다는데 그럴때 스거나 느껴버리면..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다른애들처럼 평범하게 지내려면 남자몸과 성적인 관계에서 좀 벗어나야하잖아요.
근데 발정난 개처럼 마음에 드는사람이 조금만 유혹해도 홀딱 넘어가서 뭐든 줘버리니 고민이에요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방법 없을까요
절제가 안되니까 너무 힘들어요
(남자들과 관계를 끊으려고 혼자할때 애용했던 야동도 끊어봤는데 도움이 안돼요)

박재경 2011-02-01 오전 07:08

안녕 하세요 미키님 반갑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용기에 대해서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에 대한 갈구와 갈증이 때로는 예기치 못 한 상황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다른 일에 있어서도 자기 의지대로 실천하지 못 한 일들과 반복적인 실패의 경험은 우리에게 절망감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질문의 요지는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님에게 혼란을 주는 성 과 관련된 행동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먼저 몇 가지를 이야기 해 보기로 합시다. 청소년 시기에 성과 관련되어 무조건적으로 “ 절대 안 돼” “ 청소년 이니까” 라고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도 전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크기는 타인들에 의해서 평가 될 수 없을 것이고, 오직 자신만이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랑에 대한 강렬한 갈망과 갈증은 다양한 형태로, 행동으로, 때로는 놀라운 자기 삶과 공익적인 업적으로도 나타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 에너지가 자기 삶과 공익적인 업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삶과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 그리고 우리 내면의 본질을 성찰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서 님의 성 경험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밖에 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해서, 좀 더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드리지 못 할 것 같아서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적지향 혹은 성 정체성 혹은 게이적 감정을 우리는 일상에서 표현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억압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한 부분에서 억압된 감정은 대부분 다른 쪽으로 불쑥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아마도 억압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다른 쪽으로 옮아가려는 힘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님의 고민은 성 관계에 대한 것으로 말씀 하셨지만, 그것 너머 본인이 해결 못하고 있는 갈등 , 성 관계 이외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 등 스트레스와 지나치게 스스로 억제하고 외부적 시선에서 억압받고 있는 감정이 있는지 우선 성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잘 성찰할 수 없다면, 상담관련 전문가나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것을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성 정체성이 밝혀지는 것에 두려움에 선뜻 말하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민하는 문제에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셔야 합니다.( 말씀하기 전에,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보호자를 포함하여 모두에게 비밀을 지켜 줄 것을 말씀하실 수도 있답니다.) 만약 이성애자인척 타인들에게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의 성적 지향 혹은 성 정체성 혹은 게이적 감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억압하고 있다면, 내면의 감정에 대해서 숨을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면의 감정을 모두 행동으로 표현하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 경기, 달리기, 줄넘기 등 운동, 님이 타인에 대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 감정이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표현될 수 있도록 이마를 쓰다듬기, 팔짱끼기, 손잡기 등 상황과 사람에 맞추어 자상하고 부드럽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동도 일상에서 자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육체적으로 느끼는 충동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기 보다는 ‘부치지 않는 편지’ ‘ 나에게 쓰는 일기’ 형식으로 하루에 10분 깊은 명상 후에 님이 느끼는 모든 불평과 과 충동들을 외부 간섭 없이 몇 날, 며칠, 몇 달이고 내부에서 할 말이 없어질 때까지 기록해보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면, 다시 한 번 읽어 봄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시에 님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기록해보면서 같은 방식으로 후에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제까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서 하나씩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님의 고민 글에서 경험들과 자유 게시판에 남겨진 글을 통해서 제 개인적으로는 님의 외로운 마음과 쉽사리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분노들이 쌓여서 자기도 모르게 쉽게 화를 내는 모습이 연상 되었습니다. 어려울 수 있겠지만, 상기 방법들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어야 그리고 자신의 게이적 감정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타인들에게 표현될 수 있을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혼자서 힘에 부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사랑과 성은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과 성 둘 다 상대방이 존재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 존중, 배려, 안전에 대한 합의 등이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성인문화와의 교류가 일시적인 감정의 배출이 될 수는 있지만, 힘과 경제력 등 여러 면에서 님은 약자일 수밖에 없고,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나 행동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인문화와 교류를 추구하시는 것보다 또래 집단들과 교류가 님에게 더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다음에 ‘라틴’ 이라는 청소년성소수자 카페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교류하고 있는 친구 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님은 이미 관계가 적절하지 못함을 알고 있습니다. 친구 분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 해보고 그리고, 미래의 삶을 위해서 어떤 것이 서로에게 합리적인 선택인지 진지하게 토론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안전한 성 관계에 대해서 님이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로를 충분히 사랑하지만 안전에 대한 배려나 합의가 없다면, 이는 상대방에 대해서 존중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한 성관계는 강조 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감정적인 것들 이외에 전체 삶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성 정체성보다 중요한 것이 삶입니다. 성 정체성으로 자신을 규정하기에는 우리 개인이 가지는 역량과 꿈은 훨씬 더 중요하고 휠 씬 더 큽니다. 그 어떤 것도 님의 삶과 미래 보다 중요한 것이 없음을 항상 자각해야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