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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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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냥 2007-11-20 06:55:42
+3 2038
저는 신체 건강...하지는 않군요..
그냥 그저그런 19살 소녀입니다..
저는 제자신에 대해서 만족합니다-
여자로서도 이정도면 남자한테 사랑받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동성] [게이] 에 접할수록 계속 혼란을 겪고있습니다..
게속 생각또는 상상하기를 남자에게 제가 남자로서 사랑받고싶다고 느끼는 겁니다..
단순히 청소년기의 혼란이라기에는 무려 5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잇는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천상여자라고 할정도랄까요..
아니면 그저 이런맘을 마음한구석에 접어두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까요?

가람 2007-11-20 오전 07:53

쁘리냥님 안녕하세요? ^^ 저는 '친구사이'의 사무국장 가람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정체성의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음... 일단 정체성이라는 것은 스스로도 곧바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저 역시 님의 말씀을 듣고 "님은 어떻습니다"하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복잡한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말씀드릴게요.

일단 쁘리냥님이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남성인 것이 훨씬 자기답다고 생각하신다면 트랜스젠더일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남성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니?" 하고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성전환자 인권연대 지렁이'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의 말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즉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인데 스스로의 성별에 대한 정체성은 여성이면서 여성과 사랑을 하고 싶다거나, 그 반대로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인데 스스로의 성별에 대한 정체성은 남성이면서 남성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오히려 '일반'들 중의 '동성애자' 비율 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양성애자도 있구요.) 외국에도 그런 통계가 있다고 하더군요.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 없이 스스로의 성별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이 자기답다고 생각하는 "성별정체성"과
사랑하는 대상이 이성인지 동성인지를 뜻하는 "성적 지향"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도 해서
남성으로 성전환하고자 하는(또는 한) 트랜스젠더이면서 남성을 사랑할 수 있고,
여성으로 성전환하고자 하는(또는 한) 트랜스젠더이면서 여성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인디포럼이라는 영화제에서 상영된 'Un/going Home'(김영란 감독)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MtoF(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이면서 여성을 사랑하는 분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지금과 같은 생각을 5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생각해 오고 있으시다면, 한번 저희나 '성전환자 인권연대 지렁이'와 상담을 전화든 대면이든 직접 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까를 같이 고민해 볼 수도 있고요.

어떻게 결론이 나든, '마음을 한 구석에 접어 두고 평생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은 솔직하게 내 마음을 직시하면서 내 마음과 욕망은 진짜 무엇인가 생각하고,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해 나갈까 고민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이미 잘 하고 계신 것 같지만요. ^^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쪽지든, 저희 사무실로의 전화든 주세요. 앞에 말씀드린 '지렁이'의 홈페이지는 http://gendering.org 이고요.. 어쨌건, 세상을 향해 또 나 자신을 향해, 나를 내미는 일에, 화이팅! ^^

쁘리냥 2007-11-27 오전 07:41

하지만 제가 남성인것이 더 저답다고까지 느끼는거는 아니거든요..
그럼 저는 양성이 되는건가요?

한무지 2007-11-27 오후 19:07

안녕하세요, 쁘리냥님.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 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무지라고 합니다. :)

일단 '성별정체성'을 이루고 있는것은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시다시피, 남자에게 남자로써 사랑받고 싶다는 싶다는 생각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죠, 그것은 트랜스젠더이더라도 마찮가지입니다.
저도 ftm(여성에서남성으로)트랜스젠더이면서 게이 이니까요.

일단 남자에게 남자로써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속에서
쁘리냥님이 생각하는, 혹은 상상하는 '남자'라는 것이 무엇인가 부터 생각해보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애인과의 관계속에서 '남자'로 인정받는게 어떤 의미인것인지, (그것이 관계속에서 어떤 위치를 바라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것인지 등등)..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남성'의 역할등등을 원하고 있는것인지.
관계를 맺는 모든사람들에게 '남자'로 인정받고 싶은것인지, 아니면 오직 연애관계 속에서만 그러한 욕구가 드는것인지..

성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누군가의 잣대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일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무의미한 것인지 항상 생각하며 지내거든요..^^
본인이 스스로 '양성'이라 정체화 한다면, 그것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만.. ^^: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