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mad_in_v2/images/in_ok.gif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답변 몇번이나 반복해가며 읽었습니다. 마음이 따듯하신분들만 계신것 같네요.. 어렵겠지만 차츰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한 남성입니다.
매우 어렸을때부터 저는, 제가 게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누군가에게도 동성애라는것을 배워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말이죠.)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별 생각 없었어요..
속은 게이면서 겉으론 이성애자 연기하는거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하지만 점점 나이가 먹어갈수록 고민이 많아집니다.
장난이라도 '너 게이냐~?'하는 친구의 말에도 갑자기 가슴이 철렁하게되니까요..
어렸을때는 그저 웃어 넘길 말에, 이제는 내가 혹시 아웃팅당하지는 않을런지 소심하게 고민도합니다.
이제는 이성애자인척 연기도 하기 싫습니다.
제가 게이라는 사실보다 연극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천배는 더 수치스럽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게이이기에 가진 섬세함 등의 능력 덕분에 가끔 게이라는게 행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들앞에서면 전 이미 마초가 되어있습니다..
제 자신을 철저히 속이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사실 커밍아웃을 하기엔 잃어야 할것이 너무 많아 보여서, 도무지 엄두가 안납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천상 남자라며 벌써부터 며느리 볼 생각에 들떠 계시는데..
정말 힘듭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난 게이지..'하는 생각이들면 죽고싶기도 합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때가,
저에게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계약결혼 같은것이 정말 존재 한다면 하고싶은 심정입니다..
여튼 이런 저런 하소연이었어요..
저같은 고민해보신 선배님들께선 어떤 방법으로 이 난관을 헤쳐가셨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짧은 글귀 하나가 제 인생을 바꿔놓을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여전히 절 귀찮게 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혼자 산다고 선언하고, 혼자서도 잘 사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어떤 분은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한 분도 있습니다.
전 계속 그렇게 혼자 산다고 말할 예정입니다.
견뎌내는 수 밖에.. 뾰쪽한 수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