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당' 모임에 첫 참가를 한 Rego입니다. 저에겐 첫모임이라 기대반 설레반으로 참가를 하게 됐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후기라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어떤 말을 해야 되는지 몰랐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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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성 상담소" 책으로 열린 3월 8일의 '책읽당' 독서모임. 책 제목만큼이나 LGBT와 관련된 정보가 쉽게 풀이되어 있었고, 페이지를 편하게 넘기면서 볼만큼 문장력이 좋아서 금방 읽었던 것 같다. 생소했던 단어들도 관련 첨부자료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책 한권으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성 상담의 사례들은 중, 고등학생에게 맞춰져 있었고, 성 소수자에 관한 인권 문제 등의 문제도 같이 거론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이반 검열' 내용이었다. 여러 사례들 중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반 검열이라고 해서 대단한 무엇은 아닌 것 같다. 단지 누가 '이반'인지 알려고,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놀리고 괴롭히려고 하는 스트레이트인 사람들의 심리에서 나온 일상적인 일일 것이다. 여자가 숏 커트를 하고, 남자가 화장을 하면 아마도 이반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 자체도 이반 검열일테니.
이런 면에서 이런 책들이 출간되어 사람들의 의식을 그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사회는 더디게 움직이니 금방 변화하진 않을테지만, 발걸음이라도 뗄 수 있는 어떤 계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 이 책이 일반 대중에게는 새로운 정보일테지만, LGBT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LGBT에겐 이미 피해에 무뎌진 감각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이반을 향한 선입견은 너무나도 많다. 여성스럽다, 화장을 한다, 패션감각이 뛰어나다, 말투가 다르다,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정신병이다 등등. 어떤 것은 맞을 수도 있고, 어떤 것은 틀린 고정관념일거다. 그렇지만 퀴어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셀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텐데 말이다. 이반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이지 않을까? '동성애자' 'LGBT'라는 딱지가 주홍글씨가 되지 않기를. 단지 누구나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길거리에 나가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얼굴이라도 다른 성격을 가진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책 속에 나와 있는 상담 사례, 피해 사례를 직접 당해본 적은 없다. 소소한 부분들에서 불편을 느낀 적은 있으나, 이반 검열을 당해서 아웃팅이 된 적도 없고, 용기가 없어서 커밍아웃을 당당하게 한 적도 없다. 단지 몇몇 친구들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퀴어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책이 발간되었다는 것도 이 책 모임을 가지기 전까진 알지도 못했으니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지만 하나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읽당 모임을 통해 알게 됐다. 사회는 더디게 움직이더라도 이미 어느샌가 여기까지 와있다는 것을.
소중한 후기 감사드려요! 지난 모임에 못 나가서 어땠는지 궁금했는데 속 시원하게 책 내용까지 알차게 알 수 있어서 좋네요. 감사드리고 담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