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름이 오네요. 노동절이 지났어요. 노동절이라 쉬신 분들이 좀 있으신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노동절 참가단을 꾸릴 걸 그랬어요. 이쁜이 간사님 혼자 힘들게 다녀오셨는데... 뭐 평화시위하자고 쿵짝쿵짝해서 기념식 정도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에는 '인디 메이데이'가 여기저기서 열린대요. 한국에서 노동절 전날이나 당일날 하는 '부문별 집회' 비스름한 것 같긴 한데, 한국처럼 나중에 이른바 '본판'인 큰 집회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군요. 기념식으로 전락한 노동절 행사에서 노동자들의 진짜 육성을 전달하기 위해서 소규모로 비정규직과 노숙자 등이 따로 집회를 한대요. 우왕~굿.
아래는 인디메이데이에 대한 경향 칼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4291807435&code=990201
우리도 게이 메이데이나 LGBT 메이데이 같은 재밌는 행사를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노동운동에서 퀴어들이 드러나지도 않고 퀴어들을 드러내지 않고 있잖아요. 성소수자들은 분명히 노동계급 안팎에서 노동운동과 연대한다고 외치는데, 그 반대는 아니고요.
그래서 퀴어 노동자들을 위한, 우리 퀴어들의 노동권을 위한, 또 퀴어들을 전략적으로 배제하고 편입하며 배를 불리는 자본 비판(요게 뭔말이다냐)을 위한 뭐 거시기 그런 메이데이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종로 국악로 막고 즐거우면 놀고 화나면 싸우면서 흥성흥성 얘기하고 친구사이 간사님의 노동권과 노동조건 등을 심각하게 고민도 하면서 같이 하면... 재밌겠다. ㅎㅎ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올해부터 조금씩 준비한다네요. 친구사이에서도 올초에 교육팀에서 '게이미래준비위원회'였나, 게이의 노동권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었고요. 게이들이 노동 문제가 많이 불거지지는 않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노동 환경에서부터 계급 이론에까지 관련된 것이 많겠지요. 그러니 절실함이 더해져 가면서 얘기하기 시작한다면, 조금더 파면서 좋은 기획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어쨌건 노동절을 맞는 저의 결론은... 얼렁 노동자가 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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