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닥쳐오는 일들(사진강좌/주말농장/뮤직캠프)들의 홍보물을 제작하고 게시하고 그러면서 홈페이지 이곳저곳 손보고, 정기모임도 염두에 둔다. 사실, 내가 하는 것들은 별로 없다. 그저 곁다리로 한 다리 정도 거드는 정도. 그럼에도 이래저래 신경은 쓰인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들은 최악도 있고, 멋진 소식도 있다(세상은 그런 거겠지).
군인사 관련 '동성애'부분은 레즈비언상담소가 마련한 성명서에 연명하는 것으로 정리됐고,
성전환자의 성별변경에 관한 토론회가 국가인권위에서 진행되고 있을 테다.
먼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다기도 하고, 레즈비언 파트너에겐 입양권이 없다는 판결이 법원에서 나기도 했다. 무슨 게이여행박람회라는게 열리기도 한다고 하고, 미스게이선발대회라는 해프닝 성격의 소식들도 있다.
월요일이면 늘 했던 청소를 오늘에야 겨우 하고, 한숨 몇 번 쉬다가 내다 보는 창 너머엔 아직 멀었지만 봄 냄새가 나는 햇살 자락들이 길 건너 빌딩 머리 위를 비추며 지나간다.
그리고, 봄이 올 것이다.
봄이 오면 모두들 바빠질테다. 나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조금은 변해 있을테다. 그게 좋은 쪽일지, 나쁜 쪽일지.
봄은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