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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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2006-05-31 0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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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선거 운동하는 확성기 소리 때문에 일을 못하겠더니, 오늘은 좀 잠잠하네요. 선거 전날, 이제 숨을 죽이는 건가 보지요.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 내 가까운 친구는 "어떻게 빨갱이가 대통령이 됐네!" 하며 경악했었습니다. 별로 빨갛지도 않은 사람을 빨갛다고 얘기할 정도로 우리의 정치 의식을 묶어두었던 시대였던 게지요. 또 뭐 빨가면 좀 어떻다고.

그렇게 시작된, 나름 '개혁 세력'의 집권이 거의 10년이 다 돼 가네요. 사실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을까. 근대적 자유주의라는 것이 실체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의 그런 몰골을 가지지도 못했던 이 나라가, 그나마 절차적 민주주의 따위, 합리성 없는 법이며 제도를 뜯어 고치는 것 정도는, 이룰 것이라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었던 시대.

그러나 국가보안법 같은 말이야 막걸리야 하는 것들은 여전히 살아있고, 싸우는 자들은 극한적으로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 기울이지 않게 돼 버린, 관심을 기울이더라도 절박한 목소리를 미친 목소리로 치부하게 된 지금.

기대가 아니라 당연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 시간이 흘렀네요. 우리들은 점점 생각을 멈춰 가고, 이제 내일 파란 색으로 뒤덮인 전국을 보겠지요. 소위 '개혁 세력'의 집권이 이제 완전히 막을 내리는 듯한 기분. 지지하던 세력은 아니었지만, 예상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들이 뒷걸음만 치게 하고 빠져나가는 것은,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어찌되었건, 석연치는 않지만, 당원으로 가입돼 있는 정당을 찍으러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기겠지요. 제가 찍을 몇몇 후보들은 약간의 당선 가능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아주 기쁠 것까지야. 그건 그렇게 놔 두고, 희망이나 낙관 같은 것은 따로, 조금은 또 같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아주 긴 호흡을 하는 것을 주위로부터 배웠습니다.

그나저나 정치의 계절이라 한 마디 보태려고 했건만,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오늘의 결론 : 내일은 늦잠 자도 되는데 막걸리나 한 잔 해얀다.

무플방지위 2006-06-01 오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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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