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가 친구사이 홈페이지를 맡아서 이렇게 저렇게 뚝딱거리며 웹 마스터를 한 지 4년째네요. 제로보드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일 겁니다. 테크노트를 통해 처음 홈페이지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고, 또 제로보드로 진화해가는 방식을 배웠어요. 지금은 제로보드 스킨 하나 정도는 뚝딱뚝딱, 원하는 대로 뜯어 고칠 정도는.
근데 말이죠. 마침내 그 분이 오시네요. 제로보드5. 지금 90% 정도 개발되었고, 곧 베타판이 보급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제로보드5가 나오면 남한 사회 게시판 문화에 일대 변화가 불어닥칠 겁니다.
현재 남한의 거개의 게시판 문화는 바로 제로보드에 빚지고 있는데요, 이 제로라는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남한 인터넷 게시판 문화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장본인이니까요. 총각에서 결혼을 하고 예쁜 딸까지 낳는 과정과 함께 남한의 네티즌들은, 심지어 저도 1주일에 몇 번이나 들락거릴 정도로, 제로보드 사이트를 오가곤 했지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의 거개가 제로보드에 의존했고, 지금의 형식은 제로보드4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예를 들어 동인련 게시판을 제외하고 현재 거의 모든 동성애 관련 웹사이트 및 인권 단체 게시판은 모두 제로보드4를 사용하고 있습죠.
하지만 제로보드5는 사이트 빌더라는 신개념의 프로그램입니다. 게시판, 회원관리 체계로 구성된 게 아니라 계정에 제로보드5만 설치하면 사이트 자체를 하나 구축할 수 있는, 그리고 블로그 형식, 트랙백, 고유 링크가 가능한 새로운 게시판 형식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아, 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베타판이 보급되고, 에러가 수정되고, 또 게시판 변화 추이를 보는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겠지만, 어쨌든 시대 추세에 따른다는 가정 하에, 친구사이 웹 사이트를 완전히 다시 뜯어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ㅠㅠ
다행인 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회원별 블로그나 미니 홈피 등의 '놀이판 페이지'를 아주 쉽게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또 웹 표준으로 게시판이 재구성되기 때문에 검색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 등등.
에혀... 그 분이 오십니다. 물론 저보다 예쁘고, 저보다 능력 있는 분이 있다면 얼른 웹마스터 자리를 넘겨 드리고 싶습니다. 신청은 개말라가 받습니다.
http://www.nzeo.com/bbs/zboard.php?id=main_notice&no=186
추신 :
하지만 노오란 샤스 입은 머슴애를 공수해주면 생각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습미다.
Dorantes | Orobr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