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어디 있는지 모른다"…절도사건 2월 첫 공판
[노컷뉴스 2005-12-20 08:12]
지난해 여름 미술관 전시실에서 사라져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노르웨이출신 천재화가 에트바르트 뭉크의 작품 ‘절규’와 ‘마돈나’를 훔친 도둑 일당이 드디어 법정에 서게 됐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지방검찰의 테르예 뉘보검사는 “지난해 8월 22일 벌어진 미술관 절도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오는 2월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작품을 직접 훔친 5명에 대해서는 절도혐의를, 이 작품이 도난당한 것임을 알고도 받은 중간상을 장물처리 혐의를 적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희대의 미술품절도행각은 지난해 8월 미술관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관람실 내에는 12명의 관광객이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복면을 쓴 두명의 범인들은 흉기로 사람들을 위협하며 유유히 들어와 그림을 뗀 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쏜살같이 달아났다.
1893년에 뭉크가 그린 이 두 작품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어 당국이 애만 태우고 있다.
이 희대의 절도극에 가담한 사람 가운데 6명은 이미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7년을 각오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림의 행방을 말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절도행각이 지난해 4월 벌어진 은행강도사건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당시에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명이 범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의 한 미술수집가가 범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그림을 훔쳐오라고 시켰다는 등 뭉크의 사라진 작품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노컷뉴스 이서규 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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