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클럽 런닝 머신위에 몸을 맡긴지 30분 쯤 지났을까.
달리는 것 보다 더 지루한 티브이 스크린을 넘기다 마돈나를 발견했다.
컴백한다더니 벌써 데이빗 레터맨에 나오는군. 이래서 AFN이 CNN보다 사랑스럽다.
역시나 발 빠르네.
보톡스는 했겠지만 성형한 얼굴은 아닌 것 같은 ( 그런데 이 부분에 상당히 자신없다.
마돈나에 상당히 과문한 나이기에.. 내 보기엔 코가 너무 못생겨서...^^) 마돈나는 이제는
같이 늙어간다는 식으로 데이빗과 애들 이야기에 바빴다.
그런데 12시가 되었을까. 갑자기 화면에 군인들이 득실득실한다.
방송사고가 아닌가. 마돈나가 한참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리온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보인다. 그러더니 럼스펠드 등장. 황당하다. 아무리 AFN이지만 아무런 예고없이 갑자기
속보라니.
역시 '럼스펠드구나' 했다.
한 술 더 뜨는 것은 라포트 사령관의 럼스펠드 소개다.
최연소 미 국방장관에다 최고령 미 국방장관이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고 소개를 한다.
드디어 럼스펠드 등장.
조크하나로 병사들에게 더 한방 때린다.
라포트 사령관이 하나를 빠트렸단다.
두 세기에 미국방장관을 지낸 최초의 사람이라고.
정말 럼스펠드답다. 자랑스러울만 하다.
종전에 아기들 이야기에 한창이던 마돈나는 어땠을까?
미국이 아닌 저 멀고 먼 태평양 건너 한 편의 나라에서 자신이 말하는 것을
잘라먹은 럼스펠드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럼스펠드는 이라크와 북한 이야기에 바빴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자신없지만.
럼스펠드는 이라크의 현재와 미래를 자신있게 장담하는 듯 했다.
연설과 병사들의 질문을 통해서 그는 이라크의 미래를 안도했다.
그렇지만 그는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신중한 말투로 이어갔다.
한밤중의 한반도 위성사진을 예로 들면서 컴컴한 북한의 모습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승리를 증명하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결정을 칭송하던 그가
한반도의 미래에는 신중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군사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다.
그말만 되풀이했다.
러닝 머신을 계획한 시간보다 초과했기 때문에 웨이트는 접어야 했다.
럼스펠드때문이다. 그 이후로 마돈나가 다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간만에 들른 헬스장이었기에 물구경하러 샤워장으로 직진했기때문.
촌놈이 출세했다.
마돈나와 럼스펠드가 서로 앞 다퉈 나오는 방송을 다 보고.
어제 뉴욕으로 가신 JK님이 했다는 말 한마디가 아직도 귀를 흔든다.
양키 고 홈 위드 미....
P.S 마돈나의 신곡은 아직도 나에겐 오리무중이다. 좋긴한데. 짜증도 난다. 왜 그러지.
Time goes by. so f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