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내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상파울루 주립대학(USP)에서 여대생들이 학내 동성애 허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여대생 80여명은 전날 캠퍼스에 모여 최근 2명의 여대생이 동성애 행위로 경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 "대학을 고리타분한 벽장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성애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일부 교수와 교직원까지 가세해 아직까지는 대학 내에서 '금지된 장난'으로 인식되는 동성애 행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바르바라(22)와 멜리사(18)라는 두 여학생이 학내 매점 근처에서 서로 애무를 하다 매점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음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당사자인 두 여대생은 "단지 가벼운 키스를 주고 받았을 뿐"이라면서 "동성애도 개인의 권리인 만큼 이를 음란행위로 규정하는 경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바르바라는 "내 행위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리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사건이 확대되는 바람에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동성애를 차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으며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벌인 사실에 대해 합법적으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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