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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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호][활동보고]
친구사이의 내일을 지금, 여러분과 함께.
일교차가 여전하지만, 봄꽃들이 계절의 시간을 견인하듯 앞다투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계절을 만끽하고 계시나요? 친구사이는 지난 2월 28일 정기총회를 마친 이후, 계획된 활동들을 차근차근 차곡차곡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 7일 토요일 오후, 전태일기념관 다목적홀에서 '언니의 분장실'의 세 번째 낭독 공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가 열렸습니다. <언니의 분장실>은 2022년 중년 게이들과 함께 퀴어 희곡을 읽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나누려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중년 또는 중년을 준비하는 게이들이 주축이었으나, 현재는 성소수자들과 희곡을 소리 내어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희곡 읽기 중심의 모임'으로 전환하여 활동 중입니다.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공연은 4명의 작가가 '반려'를 주제로 쓴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반려자, 반려동물, 성인 입양, 가족 등 16인의 이야기가 일상의 소소한 희로애락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소중하고 애틋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월호에서도 소개했던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전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이 3월 20일 성대하게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박민영 친구사이 상근활동가가 작년 2월 윈드밀에서 열린 '친구사이 소식지 30주년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을 발전시켜 참여했습니다. 국내외 74명(팀)의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이자, 한국 동시대 퀴어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사전 오프닝에 참석한 여러 회원분과 함께 전시의 면모를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요. 퀴어들의 수많은 시간성과 관계성, 그리고 역사를 세세하게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친구사이는 앞으로 이 전시를 더욱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려 합니다. 세부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습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은 3월 한 달간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 감수성을 높이고 커뮤니티 일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무지개연결 캠페인'은 2월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3월 7일 신림, 3월 21일 부산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습니다. 총 55명의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자살예방의 필요성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3월 14일 열린 올해 첫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교육 '무지개돌봄'에는 16명의 일원이 참여하여 열띤 교육의 장이 되었으며, 퀴어 산책 모임 역시 14명의 신입 참여자와 함께 산책 수행 과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마음연결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3월 28일에는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3월 정기모임 '친구사이 NEXT'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친구사이는 영문 명칭의 'Men's'를 삭제하고 시스젠더 게이 남성 중심을 넘어 더 넓고 다양한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RUN/OUT 프로젝트'를 통해 LGBTQ+ 정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공식화했습니다. 아울러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로 시작한 '마음연결'이 올해부터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로 전환되어 더욱 힘 있게 사업을 수행할 것임을 선포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친구사이 회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소수자 모임 및 단체에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지보이스의 따뜻한 합창과 스트릿 댄서 해준 님의 화려한 공연이 어우러져, 친구사이의 'NEXT'가 커뮤니티와 하나로 녹아드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친구사이의 내일을 바로 지금,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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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