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 30분도 못 되서 피곤한 김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 데..
오늘 일하러 나와 보니 아침부터 어제 텔레비젼에 나왔던
'나는 트랜스 젠더다 !' 라는 다큐를 보고 왔다며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동료들에게 게이임을 커밍 아웃한 나였고 그간 트랜스 젠더와 게이의 차이,
육체의 한정이 아닌 정신적인 면을 보아야 하는 양성애자들의 이야기까지..
입이 닳토록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머리가 굳으면 새로운 것도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이 맞나 보더군요.
끝끝내 해선 않되는 말, 들어선 않될 소리까지 듣고 말았습니다.
... 그럼, 게이는 항문과 성기까지 2개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는 거냐, 게이는 항문 자위를 하느 냐 등등..
도저히 그딴 질문에 응수를 하며 대답할 기분도 않나서 말문을 막아 버리고 나 죽었어~ 했담니다.
대화는 두 사람이 마음의 문도 열고 머리도 열어서 서로 하고 싶은 마음을 헤아릴 때 가능해 지는 것이 대화라고 했습니다.
자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소리만 하는 건 수치심을 모르는 인간, 그것도 일반 남자들이나 가능한 건지..
귀를 씻어 내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던 ... 살아 숨쉬는 억울함은 알려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