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엔 어김없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감니다.
전에 살던 곳에서도 산책을 나가면 일부러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데리고 가곤 했죠.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엔 항상 여분의 땅에 마련된 풀밭들이 있고 그리고 뒤쬭으로 방향을 잡아가다 보면
산책로를 만나기도 한담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얼마쯤 떨어진 곳에 아파트 단지가 2곳 있더군요.
가까운 곳에 단지는 차가 다니는 길 옆에 작은 묘목으로 겨우 구색만 갖춘 화단이 있어서 서운해 했는 데..
그 단지를 벗어나 조금 더 가니 제법 럭셔리를 띈 아파트 단지가 있었습니다.
벽산 아파트 .. 라면.. 그렇게 알려진 회사에서 만든 것 같진 않아 보였는 데..
가만히 살펴 보니 집집 마다 에어컨 환풍기를 내어 놓게 설계를 해 놨고 단지 가운데쯤엔 제법 넓은 공터에 목제로 디자인까지 해 놓은 놀이터도 있더군요.
그리고 뒤쪽에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좀 추워서 였는 지 단지내로 사람들 출입이 없었고 뒤쪽 산책로엔 나와 우리 집 강아지 '팔팔이' 만 서성이고 있는 데...
뒤안의 평화...
사람이 있긴 있는 지 아무 소리도 아무 기척도 없는 고요한 건물 바깥에 혼자 서성이는 나 혼자만의 평화를 느끼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아파트 울타리 너머로 달려 가는 지하철의 괴성에 평화가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한가한 일요일 오후의 산책은 내 맘까지 차분히 안정시켜 주는 군요..
그래서 일부러 일요일 오후를 기다리기도 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