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동성애 부모가 키우는 청소년들이 심리적인 면이나 다
른 사회생활 면에서 이성 부모를 둔 동료 집단과 큰 차이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연
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샬럿 J. 패터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아동발달(11월호)'에 발
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그들은 매우 정상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이성 부모가 양육하
는 아이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여자 동성애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12~18세 청소년 44명과 이성 부부
의 자녀 44명을 대상으로 자존심과 불안감, 우울증 등을 조사하고 이들의 친구관계
와 학교생활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동성애 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들은 이성 부모의 자녀와 비교해 상대
적으로 높은 자존심을 보였고 불안감은 더 낮았으며 우울증 조짐도 거의 없었다.
또 학교생활에서도 성적이 이성 부모의 자녀보다 높거나 비슷했으며 이성관계
등에서도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성애 부모의 자녀가 우울증이나 자존심, 불안감 등에서 문제가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며 특히 이들은 부모의 애정이나 친구 또는 어른들
로부터의 보살핌도 이성 부모의 자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성애 부모들의 자녀 양육에 대해 비판적인 측에서는 그동안 동성애 부모가 가
정에서 키우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패터슨 박사는 그러나 "우리의 연구결과가 그런 우려에 어느 정도 대답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학교적응을 잘하는 청소년
이 부모와 관계도 좋았다"고 말했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