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다. 도룡뇽이 서식하는 깨끗한 산 하나 살리겠다고 그리 가실 모양입니다. 60일, 세계기록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지금 혼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십니다. 뭐라 인터뷰하면 웃기만 하신다고 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지율스님 및 천성산 공사 중단 서명
http://www.cheonsung.com


스님 단식이 육십일을 향해 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십사일이 최장기간 단식 생존 기록이니 지율 스님은 돌아가시고 말 것이다. 스님의 묵언은 미소로 전해지지만 분명한 사투이다. 스님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해 본 일이 없는 자기 희생, 고행을 하고 계신다. 그 유명한 해골의 일화는 사바행 겨우 아흐레만에 원효가 겪은 영육의 갈등을 전하는 것이다. 부처나 예수보다도 더한 고행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지율 스님은 애오라지 뭇 생명에 돌리려 한다.

결과는 곧 드러날 것이다. 내일 매스컴의 시선은 부산환경운동연합에 쏠리게 되고, 거기 수경 도법 스님이 종교계 대표로 나란히 자리할 것이다. 그들은 사십오일을 단식해 본 일도 오십사일을 단식한 일도 없을 뿐더러, 내장이 다 찢어지고 타는 듯한 폭염에 온 몸에 물집이 잡힌 채 홀로 고행하시는 지율 스님의 그 맑고 시린 눈을 한사코 피해 능수능란하게 청와대의 문턱을 넘은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성명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