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해외 여행이라는 걸 첨 해봤었담니다.
대한 민국이, 서울이, 사람들이.. 축구 하나 때문에 웃고 즐기며 희희낙낙할 때..
처음으로 사랑했고 좋아했던 어떤 녀석과 헤어지고 그 놈 때문에 가슴 앓이 할 때..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에 살고 있는 친구가 만나러 오라고 하더군요.
회사도 때려쳤고, 일자리는 찾아야 했지만...
창 밖에서 나만 빼놓고 신바람 나 있는 인간들 보기 싫어서 퇴직금 털어 비행기를 탔었더랬습니다.
겨우 15일..
되지도 않는 영어 씨부려도 봤고, 지도 들고 낯선 땅 위에서 헤매도 봤고,
넓디 넓은 쇼핑 마트에서 넘쳐나는 치즈들과 과실수들을 보며 행복감에 사로 잡혀도 봤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유한 목숨 15일이 지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모든 게 제자리인데 나만 달라져 있었습니다.
일자리 없는 것도 만날 사람도 없는 것도 그대로인 데..
그러면 뭐 어떠리.. 다시 시작할 수 있으리니 뭐 어떠리..
내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는 모양이구나, 싶었습니다.
답답할 때 가끔 생각납니다.
낯선 땅 낯선 이방인들 속에서 즐겁게 부딪쳤고 맘놓고 편안했던 .. 그래서 돌아와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
그 때처럼 떠나고 싶다고 가끔 생각하고 원하고 있담니다.
멀리~~~ 다녀 오고 싶습니다...
저두 거기로 배냥여행갔다왔는데 넘 좋아여..
또가구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