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결혼피로연’ 말고도 ‘패왕별희(霸王別姬)’, ‘애정만세(愛情萬歲)’, ‘하류(河流)’ 등 성소수자를 다룬 영화가 줄줄이 선보였다.당시 대만은 계엄령이 해제돼 권위주의적 통치가 느슨해졌고 정치운동과 여성운동 등 여러 사회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다. 여러 시민 단체가 설립됐으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상이 사회 구석구석 침투했다. 이러한 사회의 진보적 분위기에 편승해 성소수자에 대한 권리 옹호 단체도 설립됐고, 이에 대한 담론의 장이 열렸다. 특히 1996년에는 타이베이 정부가 바이셴융(白先勇)의 성소수자 관련 소설인 ‘불효자(孽子)’의 주요 무대였던 신공원(현재 2·28 화평공원)과 그 주변을 ‘박애특구(博愛特區)’로 지정해 가족을 위한 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성소수자들은 공원 보존을 위해 성소수자 페스티발을 개최하며 저항 운동을 펼쳤다.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굳게 다문 입을 열었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최근 성소수자 관련 소재가 다시 한 번 전면에 부각된 것은 올해 대만 설 명절 때였다.대만 동성 결혼 지원 단체가 정월 초에 성소수자 커플을 테마로 한 신문광고를 올렸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예술성으로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빨간 스웨터를 입은 성소수자 커플이 각자 가족들과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가족들은 “여자 친구는 생겼니?”, “왜 아직 결혼 안 해?”라고 묻는다. “매년 설마다 같은 옷만 입고 서로를 그리워한다. 내년 설에는 둘이 함께 가족들과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포스터는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화제를 낳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확인시켰다.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여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만의 한 조사에 따르면 동성 결혼을 지지한 사람은 2003년에는 약 23.64%였지만, 2013년에는 52.76%까지 급증했다. 성소수자를 대하는 대만 사회적 의식 수준이 이미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그만큼 생긴 것이다. 대만 성소수자 단체들은 동성애 합법화 이후에도 퀴어토론회, 전시회, 사진전 등 다양한 퀴어문화축제를 준비 중에 있으며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에 한국에서도 한국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다. ▶ 기사보기: https://goo.gl/Wo64cQ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07-06T06:18:3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