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인입니다.
평일에는 차를 끌고 출퇴근하지만, 주말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3월달에 토요일 아침에 우연히 가니, 잘생기고 과묵하게 생긴 청바지를 입은 남자분이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더군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충전금액으로 지폐를 건네면서 손이 살짝 닿았는데,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꼬박꼬박 아침에 교통카드를 충전하러 갔었지요.
운동을 주말에도 하게 되어서 일요일에만 교통카드를 충전했는데......오늘 일요일날 아침에 갔더니, 앳된 얼굴의 여대생분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게 평생직업으로 하는게 아니기에, 언젠가는 그도 그만두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만둘줄은....
청바지 입은 모습이 참 가슴을 설레게 하였고, 깍듯한 예의범절과 차분하면서도 평온한 목소리.....주말의 설레임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지폐를 주고 받을때에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볼껄.......
아무튼 그렇게 아파트에서 떨어진 편의점을 가던 즐거움과 설레임이 끝나버렸네요.
P.S
완연한 봄 날의 절정이죠? 자주가는 초밥집이 있는데, 남남커플도 와서 같이 먹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네요.
물론, 쓸쓸하게 먹는 저같은 남성이나 여성분들도 있어요..그들을 볼때면, 마음에 가을의 낙엽같은 아련함과 쓸쓸함이
할퀴고 지나가네요.
봄날의 짧은 설렘이었네요^^
Opus90님의 마음에도 어서 봄이 오시길 바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