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생겼습니다. 어제 너무나 심한 혐오발언을 들어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가 봅니다. 누군가는 강해지라고 합니다. 강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단지 강해지기만 해서 상처가 치유될까요?10년을 기다렸는데 또 10년을 기다리기 두렵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말했듯이 정치인은 스스로 나서지 못합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은 소수이지만 조직력이 강해 마치 다수인것처럼 보이니까요. 아니 그들은 다수처럼 보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소수의 입을 막아버리니…시민사회가 나서주셔야 정치인도 움직입니다
소수자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소수자가 될수 있습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동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여러분의 문제라고 생각해주세요.
저는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위태롭지만 그래도 버텨왔습니다. 죽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수자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자기일이 아니라고 해서 '성소수자'를 인권헌장에서 빼야 한다고 합니다. 인권헌장에서 '누군가'는 차별이 될수 있다며 전제를 달고 빼버린다면
다른 것이라고 못할까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낙인의 공포'가 쉽사리 사라질까요?
"그 지역은 원래 그래" "원래 그런 애잖아"라는 말한마디로 사람과 집단의 평가가 정의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차별이 벌어지는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요?
누군가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동성애자는 이래서 안돼
가난한 것들은 이래서 안돼
학벌 낮은것들은 이래서 안돼
못생긴 것들은 이래서 안돼
부모없는것들은 이래서 안돼
한국녀들은 이래서 안돼
전라도 것들은 이래서 안돼"
[인권에 예외가 인정된다고 하는 순간부터, 인권은 더 이상 소수자의 권리가 아니게 됩니다. 다수자가 소수자의 권리를 줄수도 있고 빼앗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결국 '누구나' 차별할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