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설특집 영화번개 토요모임에 처음 나와서

2월 15일 인권포럼에도 함께 다녀온 토요모임 참여자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요모임을 통해 친구사이에 나오기 시작한 **라고 합니다.

작년까지 저는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살았어요. 스스로 ‘바이섹슈얼’이라고 합리화하면서요.

그러다가 3년 전쯤부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뒤늦은 고민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친구사이를 알게 됐고, 이번 1월 중순쯤, 토요모임 공지가 뜬걸 봤어요.

그리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 없이 가볍게 영화만 일단 봐보는 거니까.

그렇게 처음으로 2월 1일에 토요모임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모든게 바뀌었어요. 사실 아직 영화 한 번, 포럼 한 번 다녀온게 전부이긴 해요.

근데 토요모임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그야말로 게이 사회에서의 ‘재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는 듯해요.

책읽당도 나가게 됐고. 포럼을 통해서는 많이 배우기도 했고 벽장 속에서만 살아가려던 제가 뭔가 빛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그래요.

무지개가 뜨려면 비가 와야 해요. 제 삶에서 작년까지의 비구름은 충분했고, 이제 토요모임과 친구사이 덕분에 예쁜 무지개를 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