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연습은 빠지고서
월요일에 철판 깔고 사무실 들러 찌라시 돌리고 왔는데ㅋ
아직 무사히 놓여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공연에서 그나마 역할이 적은 제가
당분간은 기획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요새 정신 없습니다.
원래 이쪽 판은 뒷풀이가 훨씬 더 재미 있거든요.
밥 다 먹고 "장구 갖고 오니라!" 해서 악기들 척 꺼내면
즉흥으로 시나위하면서 크리넥스 풀어 살풀이 추고..
술잔 돌고 아쟁 찐하게 긁다가 종래엔 뽕짝으로 넘어가는~
말하자면 비방용(?) 장면들인데
종사자들이 아니면 엿보기 힘든 귀한 구경이지요.
많이 보러 와 주세요!
그리고 이번 주 연습 꼭 나가겠습니다!
ㅎㅎ
" 무대 위에선 절대로 보여 주지 않는
불꽃 튀는 실전무악實戰舞樂의 현장!
시작하자 마자 뒷풀이.
전통예술 각계 명인들의 off the record 사랑방 풍류! "
허튼굿 - 너와 내가 만나는 묻지마 풍류
5/16 목요일
저녁 8시
전석 무료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W스테이지
(아몬디에 건물 4층)
1.
옛날 어른들은 무슨 구경이 나면 죄다
'굿 보러 가자'고 하셨다.
활동사진도 굿이요, 서커스도 굿이요,
노래자랑도 굿이요, 술 먹고 싸움 난 것도 굿이요,
강 건너 불구경도 굿이요, 사랑하는 손주들의 재롱도 굿이었다.
풍물굿도 굿이요, 무당굿도 굿이지만
'굿'은 분명 대명사였다.
하여튼 좋은 그 모든 시간들.
춤과 노래와 술과 밥과
웃음과 눈물, 사랑과 화해를 부르는
모든 아름다운 놀이판과 볼거리의 이름이었다.
굿은 굿(good!)이었던 것이다.
2.
상모의 시작과 끝은 허튼상이다.
외사 사사 일사 나비상 양상 번개상 -
흰 띠가 쏟아내는 무수한 원과 호.
그러나 정작 관객을 아찔하게 하는 것은 허튼상이다.
제 멋대로 무심히 밟은 한 장단에
띠가 아닌 몸이 보이는 찰나.
'허튼'짓이기에 가장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눈부신 순간은 거기서 번쩍한다.
그 춤의 제일 은밀하고 맛있는 부위.
멋의 속살이 비치는 것이다.
3.
허튼굿은 공연이 아니다.
둘러 앉아 일단 술부터 한 잔 하고 시작한다.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서
가야금이 울고 소고가 터진다.
너나없이 불려 나와 소리든 가요든 한자락 할 수 있고
청바지 살풀이, 선글라스 탈춤이
툭툭 튀어나오는 즉흥, 또 즉흥의 연속.
우리 전통예술의 가장 조화롭고 자연스런 연행 방식이자
그 옛날 사랑방 풍류의 재현인 것이다.
연희단 팔산대와 함께 하는
문화예술계 명인들의 오프 더 레코드 파티!
극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던
펄떡이는 실전무악實戰舞樂의 생생한 현장을 접하시라.
매 회 다시 없을 구경이 될 허튼굿.
그 대망의 첫 시 간에
유지군자有志君子난 아모죠록 조속히 래來하시옵!
문의 : 백순재 010 2952 8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