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mad_in_v2/images/in_ok.gif답변글을 읽으면서 저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조금 더 점층적으로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얼굴, 목소리, 버릇, 성격... 모두 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저와 같은 남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저는 고뇌의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른친구들이 저에게 손을 대는 것 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는 저이기에
이런 감정은 정말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게이라면, 모든 남자에 대해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책을 빌려서 읽어도 봤고,
동성애자료도 약간 읽어도 보았지만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손잡기도 싫고
서로에게 접촉이 있는 것은 싫지만,
남자인 그 분과 손잡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분이 절 안아주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분과 저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혹시 제가 동성애자가 아닌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그 분과 교제를 하는게 저의 소원의 0순위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용기에 대해 박수와 위로를 보냅니다.
생물학적 성이 같은 혹은 다른 사람이든 간에 타인에게 친밀한 감정과 따뜻한 스킨십을
하는 것들은 자기감정을 잘 표현한 것이며,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은 성장하는 동안 우리에게 삶의 감정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감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 여러 책들과 자료를 접한 모양입니다.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관찰하려는 시도가 보기 좋아 보입니다. 질문의 요지는 임이 동성애자가 아닌지? 혹은 동성애자인지? 에 대한 고민으로 이해했습니다.
적어주신 임의 사례를 보고 누군가 “그것은 동성애가 맞아 ! 아니야! 혹은 동성애자야 ! 동성애자가 아니야!” 라고 판단내리는 것은 합리적이고 적절한 조언이 아닙니다. 왜냐면, 성정체성 혹은 성적지향 혹은 게이적 감정에 대해 긍정하고 알아가는 것은 일순간의 경험이나 사건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내면이 내는 목소리를 잘 관찰하고 성찰해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경험들과 감정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 (‘ 탐색 허용하기’) 을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합니다. 이런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발견해 낸 성정체성-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 결정하지 못한 경우, 무성애, 이성애 등은 모두 존중받고 축복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시선(가족, 학교, 친구, 교사, 종교 지도자, 사회 분위기, 대중 매체 등)으로 자아의 내면을 평가하기보다, 외적인 모든 억압과 강요로부터 해방되어야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우리 자신들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 성을 ‘남성과 여성’ 중 하나로 구분되기 시작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 가족과 학교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교육과 학습을 받습니다. 자신의 같은 생물학적 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이 들 때, 자신의 내면의 감정에 대해서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성정체성은 다양하고, 다양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라고 교육이나 학습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성정체성을 고민을 하는 자신 역시도,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사회적인 편견과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대할 수 있고, 이것을 확실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은 지금 사랑하는 누군가를 통해서, 사랑, 성정체성, 자신의 내면, 인생들에 대해서 조금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자면 이런 도전에 응할 수 있는 기회는 삶에서 축복입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