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게이나 레즈같은 소수의 사람들을 알았을 때는 생소하고 외계인같은 존재인줄만 알았습니다.
후에 야오이 소설을 읽고 난 뒤 허황된 꿈만 커져 갔지요.심지어 남자로 성전환해서
게이짓을 해보고 싶다라는 철없는 상상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전부터 여자에게도 좋다는 감정을 느끼는 겁니다.
동성애라는 걸 그렇게 좋게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습니다만.
어떤 발광을 해도 여자가 좋은걸 고치진 못했습니다.
꾸미고 치장한 여자가 아니고 순수하고 여린 여자가 좋습니다;;
보살펴주고 싶고 같이 옆에 있어주고싶고..친구를 넘어선 감정을 느끼는 겁니다.
그렇데고 레즈비언이 아니구요 남자에게도 여전히 좋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양성애자인것 같습니다.
근데 웃긴게 제가 여자를 좋아함에도 불구 여자라는 이미지가 싫다는 겁니다.
스타킹,치마,화장 등.. 다 뜯어고치고 꾸미고 남자한태 애교떠는 그런 모습이 싫어요.
전에 제 엄마가 아빠에게 애교떠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 정말 불효지만 혐오스러웠습니다.
그런 여자의 이미지가 너무 싫습니다.
제가 여자라는 사실이 전부터 계속 수치스러웠습니다.
여자인데 여자혐오증이 있다니.게다가 여자도 좋아한다면서..웃기죠?
같은 여자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너무 싫어서 언제부터인가 저 혼자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영화볼때도 놀러갈때도. 왕따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있는게 더 편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유형이 아니고 좋아하는 이상형이라면 더 혼자인게 편합니다.
괜한 감정을 상대방한테 느끼고 싶지 않아요.그사람은 이성애자일 테니까.
전 이해해줄지라도 연인사이로는 발전하지 않겠죠.
그리고 어릴때부터 주위사람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너가 여자라는 식의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냥 놀리는게 아니고 정말 악의적으로요.
유전적인 영향인가 뼈 골격이 크고 굵고요,다리털도 좀 심하게 있고..
그것때문에 성전환까지 생각하다니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런것 때문에 이젠 제가 속으로는 남자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별것 아닌것 같은데 저한테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고 창피했습니다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같이 행동하다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성전환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여자도 동성애자,남자여도 동성애자라면
전부터 생각해왔던 남자가 되는게 더 낮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해 봤습니다.
여자라면 무조건 남자에 안겨야 하는 이미지가 너무 싫습니다.
여리고 애교부려야 하는 인식이 혐오스럽습니다.
덩치 크고 우락부락한 여자를 괴물로 보는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도 소수일 뿐입니다. 어쩌피 대부분은 다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렇게 나쁜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고 말하실 거리면.. 그 말은 맞습니다.
저도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위엔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대부분 딱 틀어박힌 인식만
가지고 있을 뿐. 저 인식은 제가 성인이 되어도 절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더군다나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말입니다.
정말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님 설득,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않고 떳떳하게 남자로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게임회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이력서에 학력까지 기록된다면
설마 여고나 여중을 다닌것까지 기록될지..
그러면 성전환자인게 단번에 들통나는건가..
생각이 복잡해줍니다.
성전환을 하면 사람들이 날 혐오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상태보단 훨씬 나을것이다.
이 두 생각때문에 무척 힘듭니다.
그냥 여자로 눌러 살아야 할까요.....
친구사이 상담팀 차돌바우입니다.
먼저 답변이 늦어진점 사과드립니다.
아무래도 nabi109님께서 상담하신 부분은 저희가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요.
일단은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순서 일듯 합니다.
님께서 성전환 수술을 하던 어떻던 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거든요.
혼자서 괴로워 하고, 힘들어하면 점점 더 힘들어 질 뿐입니다.
병원에 가보라는 뜻이 "치료"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 보자는 것입니다.
힘내시고, 마음의 평화가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