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방 정부가 동성애자 차별 의식의 해소를 위해 제작한 공익 광고가 보수 단체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는 등 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정부는 최근 ‘동성애자’라는 표식을 손목에 찬 갓난 아기의 모습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지역 일간지 및 공공장소에 배포했다.
이 광고에 등장한 갓난 아기는 성별을 나타내는 표식 대신 ‘동성애자’라는 문구가 선명한 표식을 손목에 차고 있다. 광고에는 ‘성적 지향은 선택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동성애 지향에 대한 차별은 곤란하다”는 것이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인 것.
하지만 이 같은 광고의 의도와는 달리, 동성애에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는 기독교 단체 및 일부 동성애자 권리 단체 들도 광고의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자가 결정된다는 광고의 내용에 문제가 있으며, 세금 낭비라는 것이 보수 단체 반대자들의 불만.
광고를 접한 일부 동성애 권리 단체 또한 광고의 내용이 “너무 앞서나갔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생물학적인 관점으로만 동성애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광고에 비판적인 이들의 주장. 하지만 일부 동성애 단체들은 지방 정부의 광고 제작, 배포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상범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