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스타토크]탤런트 홍석천
세상에 잘 알려진 대로 탤런트 홍석천은 7년 전, 커밍아웃을 했다. 잃었던 자신의 존재감은 되찾은 셈이 되었지만, 대중들의 마음은 현실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인터뷰 약속을 하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무엇부터 이야기할것인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 마음의 편견은 사라지고 말았다.
커밍아웃 이후 찢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사업가로 성공하고 강연도 다니고 틈틈히 방송 활동까지 해 가며 정신없이 살아온 그다.
그가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마이타이 태국음식점 문을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분주하게 손님을 직접 안내하는 모습이 띄었다. 얼굴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다. 그는 레스토랑 운영이 홍석천 만의 특별한 도전이고 삶이라고 했다. 이런 그의 삶이 얼마 전에는 7년 만에 10억을 번 재테크의 달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안에는 홍석천의 모든 것이 다 있어요. 음식뿐만 아니라 소품, 다양한 음식, 실내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제 개성을 마음 것 드러내고 싶었는데 레스토랑 운영이 가장 적합했던 거예요. 직접 손님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저에 대한 벽을 허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죠"
그는 세상에 무섭도록 당당했다. 커밍아웃 이후 세상은 그에게 냉담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커밍아웃을 한 후에 제일 먼저 떠난 곳이 방송국이잖아요.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억울했죠. 그래서 '더 당차게 다가서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방송 활동 할 때 보다 더 씩씩하게 시내한복판을 활보하고 다녔죠."
그는 "뻔뻔스러울 정도의 당당함을 통해 인생의 방향까지 바뀌었다."고 했다. 강연도 부지런히 다닌다. 성적소수자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강연이다. 편견의 벽을 허물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고 했다.
그의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거침없는 활동에 대해 '타임'지는 그를 '2004년도 아시아의 젊은 영웅 20인'에 선정했다. "선정소식을 듣고 같은 편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성적소수자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다를 게 없거든요. 이해와 오해의 차입니다. 제가 앞장서서 달려가고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더 바뀌어졌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홍석천은 여전히 배우다. 의지도 확고하다. "어려서부터 꿈꾸어왔던 게 배우입니다. 사업을 하는 것은 일을 하는 거고요, 본업은 배우죠."
그는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빚을 진 사람이 둘 있다고 했다. 대학시절 은사인 최형인 교수와 작가 김수현 선생이다.
"한 분은 제 캐릭터를 보시고 홍석천 넌 꼭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그 말 한마디가 평생 배우라는 직업을 버릴 수 없도록 한거죠. 김수현 선생님은 제가 커밍아웃을 한 후에 대중들과 점점 멀어 질 때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 출연기회를 주셨어요. 힘든 상황 이였을텐데 파격적으로 캐스팅 하신 거죠. 다시 연기자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예요."
그에게 다른 동성애자들도 그처럼 솔직하게 커밍아웃을 선언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게 현실이겠죠. 하지만 전 자신들의 소중한 사랑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시간이 더 흘러야겠지만 숨길 이유도 없는 거죠. 벽이 허물어지고 편견이 없는 그날 까지 더 당당하게 말하면서 살아갈 겁니다."
<대경대학 연예매니지먼트과 교수>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