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크랩

title_Newspaper


올해 남성 패션계의 키워드는 ‘메트로섹슈얼’이다.

남성용 의류·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했고 남성지들은 경쟁적으로 패션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대표적인 광고인 자동차와 주류에서도 ‘마초’ 대신 세련된 ‘메트로섹슈얼’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뉴욕소재 시장조사기관인 유로RSCG는 “패션·음식·머리모양에 신경을 쓰는 이성애자 남성”으로 메트로섹슈얼을 정의한다. ‘메트로’는 대도시에 모인다는 점에서, ‘섹슈얼’은 나약하지 않지만 자신의 여성성에 대해 편하게 느낀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대표적인 ‘메트로섹슈얼’이다. 그는 쇼핑을 즐길 만큼 부유하고 피부관리에 신경쓰며 분홍색 매니큐어와 다이아몬드도 좋아한다.

이같은 경향은 20년 전만 해도 외모에 신경쓰는 남자들이 동성애자로 불렸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94년 영국 작가 마크 심슨이다. 그는 최근 이 말이 다시 등장해 각광받는 것에 대해 “소비자본주의가 시장확대를 목적으로 쇼핑을 충분히 하지 않는 금욕적이고 수수한 이성애자 남성들의 지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조롱했다.

마리안 잘츠만 유로RSCG 전략팀장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남녀평등 움직임이 한창이던 90년대에 기득권층인 남성들이 자신의 남성성을 잃지 않고 여성의 영역을 탐험했다”는 것이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