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3-06-02 () 10면 616자
애틀랜타 올림픽 공원폭파범 검거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관련 건물에 폭탄을 설치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10여명을 다치게 한 폭파범이 붙잡혔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30분쯤 노스캐롤라이나의 소도시 머피에서 FBI 1급 수배자인 에릭 로버트 러돌프(36.사진)가 체포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러돌프는 한 잡화상의 쓰레기통을 뒤지다 순찰중이던 경관에 의해 불잡혔으며 체포 당시 위험한 물건은 소지하지 않았고 별다른 저항도 없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러돌프는 체포 당시 자신의 이름을 제리 윌슨이라고 밝혔으나 신원이 확인되자 순순히 시인했다.
러돌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근대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인 센테니얼 파크에 폭발물을 설치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을 비롯해 97년 겨울 버밍엄의 낙태시술병원과 애틀랜타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 잇따라 폭발물을 설치해 수십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FBI의 추적을 받아왔다.
FBI는 그를 10대 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무려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러돌프는 98년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한 건강용품 판매점에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죽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희균기자 bel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