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취업 때문에 무작정 서울 올라와서 웹서핑하다 우연히 발견한 '친구사이' 사이트를 접하면서부터 잠재적으로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잠깐 아랫동네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2009년에 서울 올라오면서 데뷔를 하게 되고, 2010년 1월 머라이어 캐리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보이스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보이스 연습실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요.
솔직히 그때 무척 떨렸었어요. 2009년에 데뷔는 했지만 웬지 주눅드는 느낌에 친구사이 사무실 주변을 30분 정도 헤매이다 그냥 '노래만 하자'며 계단을 올랐죠.
그렇게 지보이스를 알고 지보이스 연습을 하게 되면서 친구사이도 조금씩 알게 되었죠.
연습실 첨 간 날이 2월 1일이었는데, 그 날은 김조광수 감독님의 영화 '친구사이'를 예매하고 보고 간 날이었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뜻깊은 날이었어요. '친구사이' 영화보고 '친구사이'를 들르다니..
연습시간이 거의 다 돼서 가서 그런지 연습 시작 준비가 한창인 와중에 '고향의 봄'으로 파트를 테너 2를 배정받았죠.
그 때 개인적으로 무지 힘들었답니다. 단원 모집 글 본건 1월 말쯤인데 그땐 멀쩡했다가 첫 연습 전날 갑자기 오른쪽 귀만 비행기 탔을때 멍해지는 것 같아지면서 민철이형 피아노 반주 겨우 들으며 파트 배정도 겨우 받았거든요. 그 와중에 병원 3번째 옮겼을때 그제서야 '삼출성 중이염'인걸 알고 고막이 말려 들어가면 비행기 탈때 압력 차이나면 귀가 멍해지면서 자기 목소리도 안들리는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게 됐죠.
이번 공연은 저에게 있어서는 좀 특별한 공연이라 생각해요.
지보이스 나오기 전에 타 동호회에서도 노래를 부를땐 입기 싫은 옷 억지로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입 다물고 있다가 입만 열게 되면 저의 성정체성이 확 티가 나고도 남을 거라 여겨질 목소리와 음색 때문에 적잖게 마음의 문을 반 정도밖에 열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나마 그 동호회가 워낙 독특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서로 '다름'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라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분들이 많아서 어울리는 데는 힘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 표출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제 자신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죠.
그러다가 지보이스 문을 두드리게 되고, 공연을 준비하며 정말 제가 내고 싶었던 '제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어서 공연 준비를 함에 있어서 한 눈 팔지 않았던 거 같아요.
나름 냉정하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2부 곡들 부르면서 감정이 점점 격앙돼서 결국 'You Raise Me Up'부를때 캐안습돼서 옆에 있던 명분언니도 결국 울컥하시더라구요.(명분언니 죄송~ㅠㅠ;;)
지보이스 이전에는 그저 노래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면 지보이스에서는 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넘 좋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에게 팔짱을 낄 수 있는 영광을 준 노르마, 반주에 민철이형, 기윤이, 기즈베 단장님, 갈라언니, 만수형, 준호형, 게이브리엘, 정남이형, 디노형, 라이카형, 주니형, 샌더, 잡채리나, 가람이, 국영이형, 명분언니, 굿타임, 디오, 민, 경완이, 재경언니, 타미형, 현우, 석이, 그리고 스텝하느라 고생하신 이쁜이형, 데미짓 언니, 마님, 갱, 정현씨, 정열이, 창현이, 또한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신 지현님, 혜미형님, 타리님, 더지님, 씬, 강치님, 사회 맡아주신 광수언니와 수화통역 해주신 분, 그리고 관객 분들 등등 정말 고맙습니다.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빠진 분들 있어도 넘 섭섭해하지 마시구요..
암튼 여러분..Congratu~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