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마린 걸즈의 실세이자 아현 1지부의 세력자들인 천모씨와 그의 남편,
신모씨, 엄하게 껴서 간 양재동 박모씨가 영양 고추들이 요즘 워낙 탱글탱글
실하다고 하여, 고추따러 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난 날이었습니다.
일요일 수영도 빠지고 말이죠. -_-+
그렇다고 우리 젊은 피들이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마린 걸즈의 새로운 피임을 주장하고 있는 아류가 아현 시스터즈의 일당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권력의 분배를 주장하기 위하여 마린걸즈 불광 제2지부를 설치함과 동시에
파리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우아한 와인과 꽃, 요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멋쥔 어빠가 있는 자리를 기획하려고 했으나,
설계사무소에 다니는 박봉의 불쌍한 생 땜시롱, 대충 집에 있는 반찬들 몇가지와 준비하기 편한
생선전, 팽이버섯 전 정도와 찌게,생선구이, 돈까스, 샐러드 정도로 음식을 준비해서 간소하게 파리를
치뤘습니다.
정말 차린 것도 별로 없었지만...
인간들 무쟈게 잘 먹더만...-_-+ (이것들아 작작 좀 먹어라.)
어머,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어쨋든 괜히 밤거리 싸돌아다니면서 돈이나 쓰는 것보다 편하고 즐겁게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좁은 집이지만 멀리서 와주신 마린걸즈 여러분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조만간 아현 시스터즈도 모셔서 언제한번 또 만날 날을 잡자고요. ㅋㅋ
이번에는 파리가 중간에 호응이 없기에 제가 준비를 많이 못했으나,
다음에는 더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로 좋은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고.. 영양고추 실하게 익었더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