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비가 된 사람은 바로 김유신의
누이 문희였습니다.
이 여인이 왕비가 된 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죠..
하루는 언니가 감밤의 꿈으로 심히 언짢아하는데..
그 내용인즉..산꼭대기에서 소변을 보자 그것이 끝도 없이
나와 온 서라벌을 채우더라는 것입니다.
이 꿈이 언니에게는 너무도 망칙하게 느껴져서 무언가 나쁜
일이 있을 징조가 아닐까 싶었죠..
그런데..이 말을 들은 문희는 엉뚱하게도 "언니, 비단치마
줄게 그 꿈을 내게 팔아요…" 합니다.
언니와는 달리 문희는 이 꿈의 주인이 온 서라벌을 품을 만한
큰 인물이 되리라는 해석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후에 오빠 김유신의 친구였던 김춘추가 찢어진 옷을 가져왔
을 때도 언니는 수줍어하며 피했지만..문희는 그 옷을
꿰매어 주었고…이를 계기로 왕족이었던 김춘추의 사랑을 입어
결국..자신이 꿈을 해석한 대로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꿈을 꿈사람은 언니였지만..그것을 예사롭지 않게 여겼던 동생이
그 꿈을 샀고 마음에 품은 대로 이룬 것입니다..
이 한 가지를 통해 그녀의 생각이나 마음씀이 큰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꼭 그 꿈으로 인해 왕비가 된 것이 아니라 해도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씀 하나하나, 입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무엇을 소유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가치를 얼마나 알고 지혜롭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해왔기에 이만큼을 일구어 낼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가 더 편견없는 사회, 차별없는 사회를 꿈꾼다면, 그 사회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제 위치에서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어느 누구라도 나의 능력에 대해 나의 성정체성을
빌미로 깍아내리지 못하게 오늘도 열심히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철야가 될 듯 싶네요.
다 좋은데...잠은 쫌 잤으면 좋겠어요. ㅠ_ㅠ 눈이 절로 감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