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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소수자 혐오는 폭력입니다. [사진=동성애자인권연대 제공] |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12일(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숙제를 던졌다.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박원순 시장에 참석을 요청 한것.
■ 동성애 단체 "박원순 서울시장님 우리 축제에 와주세요" 요청..서울시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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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의 퀴어문화 축제를 요구하는 동성애자 인권단체. [사진=동성애자인권연대 제공] | 남성동성애자인권단체 '친구사이'의 박재경 대표와 이종걸 '사무국장'은 12일(토)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발언대 '할말있어요' 무대에 올랐다.
박재경 친구사이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전인 지난 2010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시절 '서울시장이 되면 동성애자 단체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도 "이번 2012 퀴어문화축제에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참석해서 축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성애 단체의 요구에 대해 현장에 나와있던 유정태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 현장소통팀장은 "말씀하신 내용을 서울시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 홈페이지 '원순씨께 바랍니다' 를 통해 “(성 소수자를 포함한)모든 시민은 평등과 차별금지를 명시한 헌법과 성적지향 등 구체적 차별금지대상을 명시한 국가인권위원회법 등에 의해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권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중의 최초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언급한 사례다. 서울시는 또 지난 10일 '인권조례'도 입법예고 했다. 인권조례에는 ▲인권센터 설치 ▲시민인권보호관 설치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명시된 구체적인 차별금지 대상에 대한 차별행위 금지 등을 담았다.
우필호 서울시 인권팀장은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은 법적으로 위법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초구청 "동성애 차별금지 광고는 미풍양속 저해"...종로구,금천구 "법적으로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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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청은 10일 원남동, 혜화동에 '동성애차별금지' 광고를 게시를 허가했다. [사진=이계덕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과 혜화동 관공서 게시대에 '서울시민중 누군가는 성 소수자입니다'는 문구의 광고가 실렸다.
다른 국가의 관공서와 대중교통에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자'는 광고가 게시된 적은 있었으나 국내 관공서에 게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로구에 이어 용산구, 금천구, 은평구, 광진구, 중구등 5개 구청도 연달아 광고게첨을 허가했다.
선종극 종로구청 광고물 관리팀장은 "해당 내용상 큰 문제가 없어서 신고 내용 접수해서 게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초구청은 '동성애자 차별금지 광고가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12일 광고게첨을 불허했다.
서초구 도시계확과 최종용 주무관은 "구청은 청소년을 보호해야한다”며 “우리 사회가 성적 소수자 권리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성적 소수자 권리보호가 그렇게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광고 게재를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청에 반려처분에 대해 광고를 게시하고자 했던 단체는 "성적지향으로 인한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은 국가인권위원회 법 등 법령에도 나온 것"이라며 "서초구청의 처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중앙지법에 '광고물 반려처분 원인무효 가처분'을 제기해둔 상태이다.
■ 서울LGBT 영화제, 퀴어문화축제 등 '동성애'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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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소수자를 다룬 서울 LGBT 영화제가 24일부터 개최된다. [사진= LGBT필름페스티벌 제공] | 이달 17일 국제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을 맞이해 서울에서는 다양한 동성애와 양성애, 트렌스젠더를 포함한 성 소수자들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후원하는 '서울 LGBT 영화제'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LGBT 영화제' 는 2000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성 소수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들의 삶과 욕망을 조망하기 위해 첫 걸음을 시작한 한국 유일의 퀴어 영화제다.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개최되는 한'퀴어문화축제'는 해마다 프로그램과 참여인원이 늘면서 지금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퍼레이드에 약 1000여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약 1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슬로건은 '퀴어연가'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퀴어연가'로 정했다.
'HIV/ADIS 인식개선'을 위한 전시회도 연다. 전시회는 22일(화)부터 28일(월)까지 서울 합정동 요기가 표현갤러리에서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개최한다. 다음달 2일에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는 성북동비욘세, 훌랑루즈, L밴드, She's back,붉은나비합창단, 게이시대, 2LP 등의 축하공연 등의 축하공연과 함께 성 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다양한 단체 및 시민들이 참가한다.
■ 동성애 소재로 한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서울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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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일 '동성애'를 소재로 한 뮤지컬 '라카지'가 개막한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
동성애를 소재로한 뮤지컬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2005, 2010년 리바이벌되었으며 공연 때마다 토니상 작품상 트로피를 받은 뮤지컬 '라카지'는 강남구 역삼동 에 있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7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계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정성화와 김다현이 게이 엄마로 나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베테랑 남경주와 고영빈이 게이 아빠를 맡는다. 2AM의 창민과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가 아들 역으로 더블캐스팅돼 소녀팬들을 유혹하고, 천호진 윤승원 전수경 김호영 등 조연진도 탄탄하다. 여기에 '흥행의 마법사'로 불리는 이지나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라카지오폴'이라는 클럽을 배경으로 특별한 성정체성을 가진, 동성애 가족의 이야기가 웃음과 눈물 속에 펼쳐진다. 화려한 쇼뮤지컬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면에 흐르는 따뜻한 가족애가 화두이다. 뮤지컬 <라카지>는 오는 5월 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와 LG아트센터를 통해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