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들어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우리 친구사이가 참여하고 있는 "소수자 주거권 확보를 위한 틈새모임"은 다음달에 소수자 주거권확보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 대관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톨릭청년회관 측은 이 행사에 '동성애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는 이유로 대관신청을 거부했지요. 이들은 거부사유로 "<틈새모임>의 행사로 인해 가톨릭청년회관이 ‘가정’ 및 ‘성’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반하는 듯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시설이용에서의 차별은 엄연히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도 차별행위로 규정되어 있고, 이미 이전에 모 시설의 레즈비언 단체에 대한 시설이용거부에 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권고가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틈새모임은 이에 대해서 일단 가톨릭청년회관에게 질의서를 발송하면서 진지하게 소통을 시도해 보고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진보네트워크는 이 소식을 듣고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미 정보인권상영회 행사를 위해 이곳에 대관을 했었던 것을 취소했다고 하네요. 진보네트워크는 취소요청서에 "성정체성을 이유로 '소수자주거권 확보를 위한 워크숍'에 대한 대관거부를 했다면 이번 결정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부터 배제하는 차별"이라면서, "우리사회에서 어떠한 이유로도 부당한 차별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귀 기관의 이번 틈새모임에 대한 대관거부는 그러한 차별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최근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 횡행하고 있는 요즘, 이런 항의의 뜻을 함께 표한다는 것에 든든해지는 기분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연대가 아닐까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방지를 그 내용으로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또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학생인권조례가 왜, 더더욱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네요. 이런 일들이 더 이상 없도록 틈새모임, 진보네트워크, 그리고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가톨릭청년회관 다리가, 우리 사회가 뒤늦게라도 이런 차별을 고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