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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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한지 2년정도가 다됐는데 자유게시판에 글을 처음 써보는 회원입니다.

음음, 예전에 제 소개에도 짤막하게 써놨지만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사목과 관련된 동성애자들의 사연이 좀 피부로 와닿고, 더군다나 저 역시 그런 고민을 안고 가는 사람이라 언제나 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활동하던 한 가톨릭 카페를 뒤집어 엎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상당히 보수적인 신앙관을 견지하는 카페인데 굉장히 독실해보이던 한 회원이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로 말미암아 카페에 대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동성애=죄'라는 교리에서부터 신앙의 문제 등등까지 온갖 이야기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원이 다름아닌 중학생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에게 교리적인 잣대만을 너무 내세운 것 아닌지 하는 고민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 오고갔습니다.

저는 이 논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제 자신 그리고 신앙에 대한 문제들을 소화하기에도 벅찬데 거기에 까지 끼어들 여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제가 생각하고 처한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연민이 가더군요.


기독교인이신 분들은 어떻게 삶과 신앙을 조화시키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싶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여쭤보는 것입니다.^^ 다른 뜻은 없어요.)

박재경 2011-07-13 오전 07:24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책중에 구미정 교수님 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의 평등은 과학과 종교의 논리나 타협을 필요하지 않는다. 고 생각 합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우리 나라의 철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학식을 갖춘 인문학자들은
종교에 대해서도 자신이 공부한 학문의 논리를 바탕으로 종교를 바라보고 판단해야되는데
예배당 들어가기전 주차장에 머리를 두고가니.... 참으로 모순이다. 라고 말입니다.

지나 2011-07-13 오전 07:40

저는 카톨릭이지만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하느님은 사람이 만든 교리에만 있는 하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동성애가 죄악이니 어쩌고 하는 부분은 거의 구약인데 그 시절에 영유아 사망율도 높고, 전쟁이 빈번해서 싸그리 죽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2세 생산에 큰 도움이 안 되는 동성애는 물론 자위행위도 벼락맞아 죽을 죄악이라고 설파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리라고 생각해요. 카톨릭의 경우는 워낙 느린 종교라 겨우 얼마 전에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게 맞습니다'라고 했으니 언젠가는 성공회처럼 다 인정해주는 날도 올거라고 믿고 있어요.

damaged..? 2011-07-13 오전 11:49

위에 대표님이랑 상근 간사님께서 이미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혹시나 도움이 돼드릴까 싶어 덧붙이는데, 기독교(구교, 신교 모두)하고 관련해서는 이런 책들을 한 번 보세요...

- 김준자,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젯(Coming out from the Closet)—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화남 출판사, 2010.
- 김진호, 『반신학의 미소』, 삼인, 2001.
- 다니엘 A. 헬미니악(Daniel A. Helminiak), 김강일 역,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What the Bible Really Says about Homosexuality), 도서 출판 해울, 2003.
- 새길 편집부, 「기획 토론—한국 교회와 성적 소수자」, 『계간 새 길을 모색하는 기독인을 위한 새길 이야기』, 새길, 2010년 가을호.
-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 『지금 우리는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올바른 차별 금지법 제정을 위한 뜨거운 투쟁의 기록』, 사람 생각, 2008.
- 슘 프로젝트,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동성애, 이제 밝은 빛 속으로 걷자!』, 한울, 2010.
- 정종훈, 『기독교 사회 윤리와 인권—함께 누릴 인권을 지향하는 사회』, 대한 기독교서회, 2003.
- 제임스 스튜어트 벨 주니어(James Stuart Bell, Jr.), 스탄 캠벨(Stan Campbell), 한혜성 역, 『펼쳐라, 성서』(The Complete Idiot’s Guide to the Bible)[2판], 양파 교양 4권, 서해 문집, 2003.
- 지승호, 동성애자 인권 연대(동인련), 『후천성 인권 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두려움에서 걸어나온 동성애자 이야기』, 시대의 창, 2011.
- 테오도르 W. 제닝스(Theodore W. Jennings, Jr.), 박성훈 역, 『예수가 사랑한 남자—신약 성서의 동성애 이야기』(The Man Jesus Loved: Homoerotic Narratives from the New Testament), 동연, 2011.
- 피에르 신부(Abbé Pierre), 임왕준, 조광호 역, 『하느님… 왜?』(Why, Oh Why, My God? Meditations on Christian Faith and the Meaning of Life/Mon Dieu… pourquoi? Petites méditations sur la foi chrétienne et le sens de la vie), 샘터, 2006.

아시다시피 유태교, 기독교, 회교로 대표되는 아브라함계 종교는 교리가 명시적으로 반동성애적인(또는 반동성애적이라고 해석돼온) 게 특징이고, 그래서 역사적으로 성소수자 신자들이 많이 탄압 받고 힘들어해왔구요. 하지만 이런 공식 교리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파가 다양한 개신교의 경우에는) 성소수자를 포용할 뿐 아니라 성직자로도 인정하는 교단이나 교회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으니 다행이죠. 이런 단체나 사이트도 한 번 보세요...

- 로뎀 나무 그늘 교회 http://www.rodemchurch.com
- 새로운 기독교 운동 연대(새기운) http://cafe.daum.net/VoiceOfNewChristian http://www.newchristianity21.org
-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차세기연) http://cafe.naver.com/equalchrist

국내에는 아직 없고 미국 내에서도 주류 교단 협의회에서는 배제되는 모양이지만, 'Universal Fellowship of Metropolitan Community Churches(UFMCC)' 또는 'Metropolitan Community Church(MCC)'라는 성소수자 위주의 개신교 교파도 있죠. 홈페이지는 아래에 있구요(영어)...

- http://mccchurch.org

hyuko 2011-07-14 오전 00:26

카톨릭의 경우는 교황의 성경 해석이 진리이기에 어쩔 수는 없다고 봐요.
그렇지만 저는 교황은 하느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느님이라면 진짜로 벌을 내리실까 싶어요.
물론 제가 신약성경을 더 신뢰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루카복음 (10:27)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구절을 항상 되뇌이고 있어요.
하느님께서는 동성애자들도 다른 인간들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이웃이라고 봤을 것 같아요.
동성애자들도 인간이니까요.
언젠가는 교황도 성소수자들을 인정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루빨리 그러길 바라고요.^^(너무 종교적인가;;)

승구. 2011-07-14 오전 07:08

만약 하나님이 보수적인 교회,목사,신학자, 어느 특정지역,어느 특정 시대,어느 특정 집단만을 위한 하나님이라면 혹은 (어느분들이 강조하는것처럼) 오로지 인간에게 복종과 충성만을 요구하는 하나님이라면 분명 동성애는 죄이고 오징어는 먹으면 안되며, 현대의 여성운동은 잘못된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시대와 지역,집단을 불문한 모든사람들을 위한 분이며, 사람들에게 복종과 충성이 아닌 사랑을 원하시는 분이시라면,,,,,,,,어떨까요??
하나님은 특정 교회,교리,교단을 위한 분이 아닌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모든사람들,, 더불어 '승구'라는 한명의 동성애자를 위한 하나님이라고 저는 믿고있기 떄문에 글쎄요.....저는 특별히 부조화를 느끼지 않습니다. // 지금까지 어느 개신교인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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