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
[칼럼]
유니콘을 찾습니다 EP1 :
떠나는 이유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또 다른 직장동료가 작별을 고했다. 떠나는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꿈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더 좋은 조건을 좇아 이직하기도 하고, 그동안 생각해 두었던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사람에게 시달려서, 혹은 자리가 불안해서 품 안의 사직서를 내던지기도 한다. 어느덧 이 회사에서도 7년 차, 나 역시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회사 내에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동안 맡고 있던 업무는 시대의 변화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새로운 업무가 위에서 떨어지자 조직은 이직을 제안했다. 좋게 말하면 스카우트였고, 솔직하게 말하면 방출이었다. 새로운 향해를 시작할지 익숙한 곳에 머무를지 한참을 고민하다, 거절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어놓아야 한다는 부담에,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ESG, 이것이 새 임무였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심으로 하는 비재무적 기업평가요소이다. 쉽게 말해 돈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인데, CSR(사회책임경영), CSV(공유가치창출), 지속가능경영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은, 한 해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제표 등 성과보고서와 함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따로 발행하는 추세이다. 탄소배출은 얼마나 줄였는지, 사회공헌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등이 담긴 이 보고서에 심취한 몇몇 기업들은 해당 활동을 브랜드화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지배구조(G)를 맡게 되었다. 쉬운 말로 하면 '땅X회항' 등의 갑질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착한커피 등 공정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기업들도 하나둘씩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청업체라 하대하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목표는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유니콘기업을 발굴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것. 참고로 유니콘은 설립 10년 이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이상을 기록한 업체를 뜻하는데, 쉽게 말해 어디서 몇천억 투자받았다는 소식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배X의 민족', '쿠X' 등이 바로 유니콘이다. 모두가 소위 '대박'을 꿈꾸지만, 아쉽게도 국내 630만 개의 중소기업 중 11개만이 유니콘이라는 꿈을 이뤘다.
'좋은 사회 만들기' 역시 또다른 유니콘이다. 모두가 필요한 건 잘 알지만,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달성이 어려워, 우선순위에서 항상 뒷전이 되기 일쑤이다. 또한 무릇 사람은 자기일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지라, 이러한 무관심에 이내 곧 지치게 된다. 나 역시 이제껏 상생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회사의 새로운 제안은 불로초를 찾으라는 명령만큼이나 아득해 보였다.
유니콘을 찾으러 다닌 지 일 년이 되는 지금, 나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동병상련일 수도 있겠다. 입사와 같은 해에 친구사이에 가입했다. 지보이스에서 노래를 부르고 소식지에 글을 쓰며, '커밍아웃을 해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주말게이'. 너무나도 먼 간극에 오기가 생긴다. 한번 보고 싶다, 과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상생'이라는 유니콘을 찾으면, 나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

[185호][이달의 사진] 첫 번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
2025년 11월 8일, 친구사이 RUN/OUT 팀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합동 주최한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의원 당선의 역정을 다룬 영화 <State of First>(2...
기간 : 11월
사무실 임대 재계약을 마치고 올해 11월은 여느 달 못지 않게 성소수자 인권 현장에서 행사가 많았습니다. 11월 1일 제주, 11월 22일 부산, 30일 광주에서 퀴어들...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호명은 생각이 됩니다. 프레이밍 효과 ...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 본 행사는 하인리히 뵐 재단(동아시아 사무소), 서울국제...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23年無所属6選当選の奇跡」 日本初のトラ...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올해 2월 7일부터 16일 사이, 친구사이는 기획전《흘리는 연습》를 열었습니다. ‘...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어느새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 가을날, 친구사이 교육팀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은 매년 11월 20일, 전 세계 곳곳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매년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책읽당은 11월 한달 간 낭독회와 총회라는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11월 1일에는 책...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Why We Sing>이 많은 분들의 성원...
기간 : 11월
[185호][기고] 온 시간대로 비추는 삶 —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배우자 관계의 통계적 인정을 지켜보며
2025년《아트인컬처》12월호에 「‘모두’의 결혼, 우리는 부부다 — 2025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부부 입력 허용, 미술계의 변화는?」라는 제목으...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재정보고 *10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2,983,361 일시후원: 1,738,614 사업 지보이스: 3,550,000 재회의밤: 810,000 웰컴데이: 1,2...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후원보고 2025년 10월 정기후원: 655명 2025년 10월 신규가입: 15명 10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강*구, 김*준, 김*훈, 김*준, 김*환, 박*...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일시: 2025년 11월 29일 오후 7시~8시 30분 장소: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 (1) 2026년 감사 선거 (감사 2...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12.5.)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친구사이는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HIV감염인의 인권을 상징하는 빨강...
기간 : 11월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