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1월 |
---|
존재 자체로 살아갑니다.
12월 1일은 세계에이즈의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입니다. 감염인의 인권 증진과 차별 철폐가 바로 에이즈 예방과 치료의 지름길임을 알리기 위해 그 즈음에 다양한 단체들이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아래 네트워크)는 11월 28일 온라인을 통해 플래시몹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12월 1일 HIV/AIDS감염인 인권의 날 맞이 영상 - "POSITIVE 긍정하라!">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HIV 바이러스와 감염인 존재 자체에 대한 긍정과 감염인들과의 다양한 관계를 긍정하고, 감염인의 인권을 긍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네트워크는 종로3가 낙원동, 익선동 일대 게이들의 바, 소주방, 가라오케, 휴게텔을 방문하여 올 한해 퀴어문화축제 현장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감염인 응원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를 배포하였습니다. 그리고 29일 오전 11시에는 올 한해 에이즈 5대 뉴스를 발표하는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 'POSITIVE, 긍정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한해 숨 고르기한 레드파티는 레드파티기획단 주최로 11월 29일(금)에 이태원 클럽 트렁크에서 에이즈 운동을 위한 기금 마련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2013년부터 게이 커뮤니티에 에이즈의 날을 다시금 환기하고, 감염인의 인권증진과 에이즈 예방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레드파티는 이태원 및 종로 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커뮤니티의 다양한 일원들이 파티를 위해 여러 역할들로 참여하였습니다. 같은 날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는 감염인 인권을 이야기하고 식사와 함께 정보 나누고 선물 나눔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PL의 밤’을 잘 마쳤습니다.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은 11월 30일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키씽에이즈쌀롱 시즌 3의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 HIV/AIDS 활동팀 다가가기는 12월 1일 부산지역 2019 HIV감염인 인권의 날 기념행사 <Positive, 낙인너머 존재를 긍정하다>를 진행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의 고민과 이슈를 담은 영상을 참가자들과 함께 보고, HIV 감염인과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사이는 지난 11월 10일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의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3월부터 매월 1회씩 총 8회 모임에 초대 받은 친구사이 회원들을 다시 초대하여 모임 이후 자신이 HIV/AIDS에 대한 생각들, 감정들이 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는 향후 내년에도 게이 커뮤니티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친구사이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가진사람들’은 12월 1일 연구모임 ‘POP’, 친구사이와 함께 공동주최로 <People Like Us 시즌2> 상영회와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날,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을 말아 각각의 영역에서 에이즈관련 운동을 하고 있는 단위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 ‘가진사람들과 함께하는 잠깐의 여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1월 13일에는 중요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1056명이 동성혼·파트너십 권리를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집단 진정했습니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아래 가구넷)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동성부부와 커플은 혼인과 가족생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경제·사회적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라면서 진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가구넷은 정부와 국회의장에게는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이 가능하도록 민법 개정 등 입법적 조치를 취할 것, 각 부처에는 동성부부 및 커플에게 의료, 건강보험, 주거 공급, 직장 복지 등에 관한 제도 개선 권고 등을 인권위에 요구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유한국당 안상수의원을 포함한 총 44명의 의원이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성별이분법을 강화하는 문제적인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악안을 발의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를 비롯한 인권, 시민사회 단체와 인천, 전북, 대구경북, 충남 등에서 개악안 발의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국회안에서도 정의당은 규탄 입장을 발표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은 위원장 성명을 통해, 편견에 기초하여 특정 사람을 우리 사회 구성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역행하는 시도라고 판단하여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처한 권리 현실이 변함없지만, 소수자들은 그러한 현실에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행동하고, 변화를 원하며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며 혐오의 정치를 설파하는 국회의원들과 반성소수자 세력 등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이면서 HIV/AIDS 감염인들은 더 굳건하게 일어서서 변화를 모색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HIV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외면하고 무시하고 있지만, 우리 성소수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입니다. 성소수자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를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성소수자는 존재 자체로 살아갑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