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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문화제 & red:party
2014-12-30 오후 16:35:59
기간 12월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문화제 & red:party, 그 뜨거웠던 현장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문화제 

- 누군가 말했다. 무관심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찬 겨울비가 축축이 땅바닥을 적시던 11월의 끝자락 즈음에 HIV/AIDS 감염인들을 위한 문화제가 있었다. 큰 사회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작고 예쁜 마음들이 모여 따듯했던, 사람 냄새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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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는 사실 그리 안전하고 좋은 곳은 아니었다. 나와 내 친구들이 놀던 놀이터와 공터 구석에서는 심심치 않게 빈 주사바늘과 본드 및 부탄가스통이 뒹굴었고, 어른들은 항상 입버릇처럼 에이즈 걸린다면서 만지지 못하게 했다. 우리 동네아이들은 항상 어떤 행동만 하면 에이즈 걸린다고 떠들어 댔다. 나는 그게 어떤 병인지는 몰랐지만, 어른들은 물어봐도 자세히 대답해주지 않았다. 난 단지 몸에 빨간 점이 생긴다는 것만을 들었다. 우리 동네에는 항상 그런 막연한 공포를 주는 소문이 있었다.


HIV/AIDS는 적절한 치료만 잘 받으면 자기 수명만큼 살수 있는 만성적인 질병이 되었다. 다른 관리성 질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문화제에서 누군가 이 병을 이렇게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질병이 아니라, 주변 사람이 사라지는 외로움의 질병이라고.. 잠시 잠깐 나는 함께 했을 뿐이었지만 가슴이 먹먹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마음이 따듯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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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멋진 공연을 펼친 '낙시스'의 모습 /
(아래) HIV를 주제로 한 실험극을 선보였던 '노랑사'님의 낭독회

 

 

 

 

 

문화제 당일에는 나는 지보이스의 단원으로 연대, 공연을 하기 위해 참석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연습에 열을 올리며 사무실에 있었고, 거의 우리 순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도착했다. 몇몇 사람들이 찬 바닥에 앉아 있었고, 발언과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어둠을 밝히는 하나의 등불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관심과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시린 마음이 조금은 녹아 내렸다. 우리는 그날 행사에서 3곡을 불렀다.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더 로즈', 뮤지컬 라카지 중 'I am what I am'. 요즘 우리가 여러 문화제와 행사에서 많이 부르는 레퍼토리이지만 이날 문화제에서는 느낌이 좀 달랐다. 마음이 아프고, 불편했달까. 마주한 현실의 온도가 너무 차갑고, 무거워서… '더 로즈'를 불렀을 때 특히 눈이 너무 뜨거워져서 참기가 힘들었다. 몇몇 단원들도 같은 마음이었단 소리를 들었다. 나는 그날 눈물을 속으로 삭혔다. 내가 울면 괜히 무언가에 지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도 요즘 여러 행사에서 우리를 찾아준다. 우리가 노래를 잘해서, 혹은 뛰어난 미모, 현란한 춤 솜씨 때문은 아닌 거 같다. 아마도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 우리가 지닌 따듯한 마음에 우리를 불러 주시는 것일까. 여러 장소에서 공연을 하지만 항상 공연을 할 때마다 조금의 망설임은 존재한다. 내가 모두에게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런 연대 공연을 참여하게 되는 것은 잠시 잠깐 누군가에게 따듯함을 전할 때 내가 받는 위로와 에너지 때문이고 또 나와 우리 지보이스가 전하는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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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에 참석해 공연을 한 지보이스

 

 

 

그 빨간 어플로 얘기를 할 때 내가 게이코러스에서 노래를 한다고 하면, 누군가는 “님 벅차시네요.” 또는 “ 종로 자주 가시네요.” 소리를 종종 듣고 한다. 사진 한, 두 장으로 혹은 채팅 몇 번으로 누굴 평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게이 코러스에 있다고 벅차다고 하는 사람들은 내가 함께한 공연에서도 나를 볼 순 없겠지. 하지만 나는 내가 게이코러스에서 노래하는 것이 좋고, 이런 뜻 깊은 행사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마음을 전했다는 것,  그것으로 감염인들이 맘 편히 치료받고 쉴 수 있는 요양병원이 생기는 그날까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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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회원, 지보이스 베이스 파트장 / 현

 

 

 

2014 red:party 

- 그 비트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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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에이즈 검사했니?”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출근길의 고요함을 깨뜨리며 누나가 물었다. 아마 레드파티때 받은 AIDS안내문을 책상 위에 던져 놓은 것을 누나가 본 모양이다. 나의 성정체성을 밝힌지도 어언 10년. 10주년을 축하라도 하듯 에이즈라는 큰 돌덩이는 나와 나를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렇게 예고도 없이 던져졌다. 전날 밤에 내린 눈 덕분에 빙판길이 되어버린 출근길을 서둘러야 한다며 어물쩍 대답을 하고 나왔지만, 떠나는 동생의 뒷모습을 보며 이윽고 던진 누나의 한마디에 이번 10주년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원래 정기적으로 하는 거야… 아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레드파티는 에이즈 예방과 성소수자 감염인 인권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로 지난 12월 6일 토요일 밤, 종로에 위치한 클럽&라운지 50(피프티)에서 열렸다.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여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공연팀과 DJ가 총출동하였다. 자정이 되자 고고보이를 시작으로 지난 11월 같은 곳에서 1주년을 자축한 스파이크 공연이 이어졌으며 3시에 댄스팀 낙시스와 이클립스의 축하공연이 피프티 지하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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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파티가 열린 피프티 1층에서는 아이샵에서 에이즈검사를 진행하였다.

화장실에는 소변검사 후 컵을 회수하는 검은 봉지가 벽 곳곳에 있었으며 아이샵에서 제공한 젤과 콘돔이 비치되어 있었다.

 

 

 

 

 

아래에서 신나는 축제가 한창이었다면 그 위층에서는 조금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에이즈 예방단체인 ‘아이샵’이 파티를 참석한 인원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에이즈 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이뤄져 있었는데 덕분에 화장실 곳곳에는 소변검사 컵을 회수하는 검은 봉지가 붙어있었다. 검사일로부터 4일 뒤에 유선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용지를 쥐어줬는데 이것을 누나가 보곤 기함을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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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호주에서 열린 2013년도 레드파티 사진,

(아래) 2014년 레드위크에 열린 퀴즈나이트 사진

퀴즈나이트에서는 에이즈에 관련된 퀴즈와 게임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에이즈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킨다.[출처 : RedParty 공식 Facebook (https://www.facebook.com/perthredparty)]

 

 

 

‘에이즈와 고고보이’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 덕분에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한 설명은 더 길고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그 자리를 불편해 했을 것이다. 레드파티는 원래 국제보건의료학생단체인 Medsin의 영국 맨체스터 지부에서 해오던 행사를, 2007년 서호주보건의료학생단체 WAMSS(Western Australian Medical Students’ Society)가 본격적으로 호주로 들여와 시행하면서 유래되었는데 한국의 레드파티와 마찬가지로 원조 레드파티도 에이즈를 상징하는 레드라는 컨셉으로 성대한 파티를 연다. 이는 ‘무슨 일이 있어서’ 발병하였다는 기존의 감염인을 죄악시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각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또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거부감을 낮추기 위한 의도를 지니고 있다. 우리와의 차이가 있다면 호주에는 레드파티가 열리기 1주일 전부터 RedWeek라 부르며 전시회 등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에이즈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Film night와 레스토랑에서 미니게임과 퀴즈를 통해 에이즈를 알리는 Quiz night를 연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레드파티의 쿵쾅거리는 비트는 누구를 위해 울리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감염인들이 처한 상황과는 동떨어진 화려함이 오히려 그들을 소외시켰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비트는 확실히 울림이 있었다. 평온했던 나의 출근길에 던진 누나의 한마디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우리 가족은 내 책상 위에 놓인 에이즈 검사안내서를 보고 또다른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감염인일지도 모른다는 커밍아웃 말이다. 나 역시도 레드파티를 가족들에게 설명하면서 우리들의 두 번째 커밍아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감염인이라면 내가 ‘무슨 일이 있어서’ 걸린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누군가 내게 감염인이라 밝힌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첫번째 커밍아웃을 했을 때 가족에게 바랬던 것을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을지, 이처럼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진 숙제를 레드파티의 비트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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