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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경영학 배운 엔지니어 채용, 동남아서 봉사, 해외 법인장은 현지인으로  


 #1.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싱가포르항공을 벤치마킹했다. 여기서 얻은 해답은 바로 ‘다양성 인정’이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인들은 아시아계 비행기 타기를 꺼린다. 기내가 소란하고 음식 냄새가 역겹다는 게 이유였다. 아시아계 항공사 가운데 싱가포르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빨리 성장한 것은 미국과 유럽인 등의 다양한 취향까지 배려하는 국민 의식이 작용했다는 결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 지역 끌어안기 전략을 쓰고 있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한 여성과 그 자녀 54명을 지난달 30일 초청해 일일 승무원 행사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의 심상규 홍보부장은 “베트남 사랑의 집 짓기, 캄보디아 교육봉사 등 행사를 치르다 보니 동남아 지역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지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2.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앞으로는 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이라면서 “이들에게는 경영학과 회계학·공학 등 문과와 이과 강의 필수과목을 교차 수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문과 또는 이과만의 편협한 전공지식을 가진 인재보다는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통합형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다. 포스코에는 원래 철과 관련된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 실제로 정 회장도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하지만 그는 포스코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크기 위해서는 엔지니어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조직을 이끄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 최근 ‘다양성(Diversity)’이 화두다. 특히 국내에서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다양성 인정은 친환경 못지않은 경영 키워드가 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연한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2007년 12월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 동북아 지역 대표를 맡았던 더모트 보든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를 맡겼다. 또 지난해 초에는 IBM에서 20년간 근무했던 토머스 린턴을 최고구매책임자(CPO)로 불러들인 데 이어 그해 3월에는 HP 미주지역 부사장인 디디에 셰네보를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로 앉혔다. 남용 부회장을 제외한 최고경영진 6명 가운데 4명이 외국인이다. 해외 법인장의 30%를 3년 안에 현지인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IBM 이노베이션 잼에서 참가자들이 웹상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하고 있다(사진左).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이 다문화가정 가족들을 초청해 마련한 승무원 일일 체험 현장(右).


두산중공업은 다양성 인정으로 득을 봤다고 자랑한다. 두산은 2006년 말 발전소 보일러 설비 회사인 영국의 미쓰이밥콕을 인수한 뒤 인수 이후 통합과정에 주목했다.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기존의 회사 출신들로 구성하고, 두산중공업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 한 명만을 보냈다. 그 결과 두산밥콕은 인수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1157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9300억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두산밥콕은 해외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올 3월 ‘두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 인정을 독립 부서에서 관장할 정도다.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2006년부터 다양성 전략을 추진하는 부서를 만들고 부회장급을 수장으로 앉혔다. 글로벌 다양성 부회장은 실행전략을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부서 내 인적 구성도 그야말로 다양하다. 총 10명 중 남성은 2명이고 여성은 8명이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아프리칸 아메리칸, 이스라엘인, 미국인 등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IBM은 다양성 프로그램 매니저를 두고 있으면서 훨씬 더 적극적이다. IBM은 인종이나 성별, 장애, 국가는 물론 성적 소수자에 대한 다양성도 인정한다. 매년 6월을 ‘GLBT(게이·레즈비언·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가 자랑스러운 달’로 정해 GLBT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달리하도록 했다.

LG경제연구원 김범렬 수석연구위원은 “기업들이 글로벌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예측하지 못한 환경으로 급격히 움직여 소수의 리더가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다양성 존중 풍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http://article.joins.com/article/money/office/article.asp?total_id=3614468&service_g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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