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망설여지네요...
안녕하세요.
Magic & Tarot Inside. 줄여서 M.T.I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동아리 이름을 이렇게 도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24살이고, 거제도에서 삽니다.
학교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이고요.
처음으로 이쪽에 눈뜨게 된건 고 1때.
같은 반 친구에게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낄때부터였어요.
[남고였거든요.]
물론 그땐 어찌할 바도 모르고, 그냥 냅다 말해버렸지만,
돌아온건 매몰차고 싸늘한 거절이었지요.
굉장히 마음아팠지만, 그것때문에 한 3개월을 방황했지만,
한때의 감정이라 생각하며(그때는 '공부'라는 더 큰 짐이 있었으니)
어느정도 제 자신을 추스렸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게되면 그냥 남들처럼 사랑할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맙소사.
이번엔 같은 대학교 선배를 좋아하게 된거에요.
그때 절감했어요.
아, 그때의 감정이 일시적인 게 아니었구나.
나 게이일지도 모르겠다.
한 1년정도 좋아하다가 말했죠.
이번엔 그래도 정중하게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아픈건 매한가지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게이라는 제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게 싫었습니다.
사회나가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나,
당장 군대는 어떡하나?
그래서, 차라리 아무도 사랑하지 말자. 감정이란건 이성으로 컨트롤 되겠지.
무성애자(Nonsexual)라도 좋으니까 혼자 살자.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참 어리석죠?
그러면서 군대에 있던 선임을 좋아하게 되고 말이에요.
더군다나 애인이 있는 사람을.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던 차에
한 친구를, 정확히는 형을 만났습니다.
저한테 털어놓더군요.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고,
근데, 반가웠어요.
아, 나와 닮은 사람이 있구나 하는생각에.
맞기수라서 같이 2년정도 생활했는데,
친구이상의 감정없이 그 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살았습니다.
형 덕분에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더 똑바로 볼수있었고,
게이라는 사실을 긍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그 형이 그러더군요.
제대하고 나서 닮은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이런저런 생각해보라고.
좀 덜 상처받았으면 한다고.
그래서일까요...
아직 무섭고 두렵긴 해도, 해보려고요.
24살. 어떻게보면 남들보다 빠르고, 어떻게보면 남들보다 느릴수도있지만,
(가입인사하시는 분들중에 고등학생분도 있었고, 이번에 커밍아웃 인터뷰하신 김희승씨 보면서도 묘하게 자극받았달까?^^^^^^^^^^^**)
조금 길었던 제 방황을 끝내보려구요.
일단은 그래서 성균관대학교 성 소수자 모임을 찾아봤는데,
다음 카페쪽에 가입을 신청했어도 가입메일이 오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흘러들어오다가 이렇게 친구사이에 왔습니다.
어떻게 김조광수 감독님께서 만든 친구사이?!와 똑같은 이름의 커뮤니티가....하하하.
그영화 꽤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에요.
[아니 근데 앞뒤맥락은 솔직히 쫌 뜬금없었다구요!! 갑자기 웬 뽕짝이!!]
단순한 가입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두서없이 써버렸나,
이래저래 들리면서 좋은 정보, 이야기 알아갔으면 해요.
잘 부탁드려요.
게임, 음악, 사진 좋아합니다.
게임은 주로 오락실 아케이드 (철권, DJMAX TECHNIKA JUBEAT) 즐겨하고요.
음악은 딱히 가릴거없이 들어요.
사진은 필카 씁니다. Canon F-1이에요.
아,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