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코러스보이 2007-02-15 22:33:53
+2 49
요즘엔 어째 매일 노래를 한곡씩 올리고 있네요.

오늘 올리는 곡은 할렐루야(브로큰할렐루야) 입니다.
원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음악가인 캐나다 출신 음유시인 레너드코헨의 곡이구요, 캐나다출신의 커밍아웃한 게이 포크송가수/피아니스트인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영화 '슈렉'의 OST 삽입곡으로 편곡하여 Broken hallelujah 란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참고로 루퍼스 웨인라이트는 브로크백마운틴의 OST에도 참여했답니다.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엔딩크레딧 노래 "The Maker Makes"를 기억하시면...^^ 이 가수의 곡들을 함 발굴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

암튼... 예전에 우리 코러스 모임에서도 어느 분이 이 곡을 언급하신 기억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시애틀 게이코러스 버젼으로 들어보세요.
(이 버젼의 채보도 거의 끝나서... 조만간 불러볼수 있을 듯.^^)





< 아래는 네이버 블로그에 어느 분이 올리신 노랫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이 노래는 위대한 다윗왕과 밧세바의 얘기를 모티브로 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워낙에 충실히 신을 찬양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 여호와로부터 크나큰 총애를 받은 왕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목욕하는 여자" 를 보고 정신이 나갑니다. 여자는 그의 충실했던 부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였는데요.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다윗은 일부러 우리야를 전쟁터로 보내고, 결국 우리야는 그곳에서 전사하고 맙니다. 다윗은 이러한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밧세바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이가 죽고 집안에 불화가 끊이지 않는 등 많은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단지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그 많은 대가와 시련을 견뎌낸 걸 보면 다윗의 불륜도 진실된 사랑으로 느껴지기도 하는게 사실입니다. 밧세바 덕에 괴로운 와중에서도 다윗은 아픈 할렐루야를 부릅니다. 신을 향한 할렐루야인지, 밧세바를 향한 할렐루야인지, 단순히 고통을 잊기 위함인지, 그는 그저 쉼없이 찬양합니다.

다윗의 부름에 너무나도 쉽게 응하고, 결국엔 아들 솔로몬까지 왕으로 앉혀 놓은걸 보면 밧세바도 단순한 비련의 여인만은 아닌듯 합니다. 꽤나 정치적이고 무서운 여자지요.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가 작정하고 다윗을 유혹한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녀의 아이가 죽었다고는 하나, 그녀와의 부정으로 다윗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비하면 꽤나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신이 허락하지 않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희생을 감수했던 다윗. '사회'라는 이름의 신에게 버림받은 사랑 때문에 다윗만큼이나 괴로워하고 있을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이에대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가 그 싸움에서 살아남게 되는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신이나 사회를 상대로 하는 싸움은 일방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렐루야>는 그런 의미에서 노동요와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에서 비껴난 대가를 치르며 노래를 합니다. '사랑은 승리의 행진곡이 아닌 서글픈 할렐루야'라는 가사처럼, 세상엔 축복받지 못한 사랑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려는 무모한 인간의 사랑과 노력은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그것이 설사 부도덕하고 상식적이지 못하다 해도 말입니다. <할렐루야>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도 같은 노래임과 동시에 무척이나 슬프고 또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싸우다 지쳐 상처 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해도, 한절음 읊조릴 수 있는 할렐루야라면 기적처럼 그들을 다시 일으켜세우지 않을는지요.



단비 2007-02-17 오전 00:19

신이 허락하지 않은 사랑...
사회라는 이름의 신...
사람들은 스스로가 신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사랑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신은 내가 알고 있는, 믿고 있는 신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승리감보다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신으로 행세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추신...
부정에 대한 개념은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근친상간은 오늘날에 매우 부도덕한 개념을 지니지만,
태초에 아담과 하와와 그들의 자녀들만 있었던 시절엔 근친상간이 불가피했을 겁니다.
오늘날엔 근친상간이 매우 부도덕한 짓거리이지만,
그땐 그런 "부정한 짓거리"를 신도 탓하지 않으셨죠.
이렇게 "부정한 짓거리"는 시대적으로 견해와 관점이 변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는 그런 관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하죠.
혹, 오늘날에-성경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동성애자들을 성경을 들먹여 가며
정죄하는 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복음이 아니라 [내가복음]입니다.
사랑의 말씀인 성경으로 정죄를 일삼는 것은 [내가복음]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스스로 신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룩한 사회는 신의 얼굴을 가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신이 허락하지 않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그 사회가 그 시대가- 스스로 신이 되어서-허락하지 않은 사랑일 뿐입니다.

위에 어느 분도 말했지만,
세상엔 축복받지 못한 사랑이 더 많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픔에만 매몰되지 않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아파하며 살아간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나만이 아프고 괴로운 인생을 살아간다고 외쳐서
나만을 바라봐 달라고 한다면
아무도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을겁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신이 되어 타인의 정죄하는 건 이기심때문입니다.
자아에 대한 이기는 타자에 대한 무관심을 낳고,
무관심은 몰이해와 편견을 낳습니다.
자아만을 위한 이기는 타인에게 신 처럼 보일 지 몰라도, 타인에겐 비수일 뿐이며
그 비수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가슴에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뿐입니다.

지금 당신이 사람들의 몰이해와 편견과 부당함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다면
언젠가 내가 날린 몰이해와 편견이 되돌아 온 것임을 눈치채야 합니다.
훗날 또 힘들어지지 않으려면 지금 이기와 무관심을 버리는 보험에 가입하십시오.
그럼 불의의 몰이해와 편견에 의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승빈 2007-02-19 오후 12:15

곡..탐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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