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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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6-02-25 22:16:50
+0 167

어제 마음연결 전체회의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최근에 낮 술 먹고  메모한

시를 발표를 했지요

가람이는 즉석에서 곡을 붙였구요

ㅎㅎㅎ

갑자기 예전 지_보이스 활동하던 시절들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가람이 게시판에 올려달라 해서 올려 보아요

( 가람이 많이 취한 듯 ㅋㅋㅋ)


제목: 길 위에서


알 수 없었네

길은 사방으로 나 있을 뿐

나는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려 했을 뿐

그저 먼저 간 이들의 발자욱만

바라보려 했다오.


햇살이 강하면 앞을 잘 볼 수 없다오

적당한 그늘이 내 앞에 올 때까지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놓다

또 동시에 미래를 보오

헛 웃음이 나왔소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말 없이

보노라면

이렇게 헛음이 나오오


도무지 알 수 없는 우주를

걸어가는 심정이라오

세월이

시간이

그대 밝은 미소만 기억나

가만히 따라 웃어 보았소



2. 천사에게


내가 잘 알 수 없어도

내가 나태하여도

그 길을 걸으니

그대여 날 위해 노래를 해 주세요


창백한 세상은 언제나 모질죠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세상은

늘 언제나 참혹했죠


그대여

내 이마에 평화의 키스를 해 주세요

한 번도 얻지 못한 안식을

그대에게 드리리다

내 아직 슬픔에 다 젖기까지

그리고 고독에 다 물드기 전에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오


나의 천사여

축복의 말 대신 미소를 보여 주세요

말이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죠

내게는 그대의 미소가

언제나 등불이었다오

거짓말 같지만

나는 사랑에 빠졌답니다.



3. 기억한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한다

비밀의 시간이다

모두가 끝을 향하여 숨을 참고 있는 틈에

모든 슬픔이 다 토해내지고

슬픔은 향기로 진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지금 기억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잊혀짐은

그것을 손 잡을 수 없는 소리와 같았고

머리속에

마음속에 박혀진 기억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을 여는 것은

나였음을


저녁 별들이 속삭인다

그들이 날아간 저녁 늦은 시간에도

별들은 숨죽인 영혼들의 슬픔과 노래를

그들만의 언어로 바람에 흔들린다


골목에 앉아서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언어로 만들어진

그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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