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음연결 전체회의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최근에 낮 술 먹고 메모한
시를 발표를 했지요
가람이는 즉석에서 곡을 붙였구요
ㅎㅎㅎ
갑자기 예전 지_보이스 활동하던 시절들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가람이 게시판에 올려달라 해서 올려 보아요
( 가람이 많이 취한 듯 ㅋㅋㅋ)
제목: 길 위에서
알 수 없었네
길은 사방으로 나 있을 뿐
나는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려 했을 뿐
그저 먼저 간 이들의 발자욱만
바라보려 했다오.
햇살이 강하면 앞을 잘 볼 수 없다오
적당한 그늘이 내 앞에 올 때까지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놓다
또 동시에 미래를 보오
헛 웃음이 나왔소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말 없이
보노라면
이렇게 헛음이 나오오
도무지 알 수 없는 우주를
걸어가는 심정이라오
세월이
시간이
그대 밝은 미소만 기억나
가만히 따라 웃어 보았소
2. 천사에게
내가 잘 알 수 없어도
내가 나태하여도
그 길을 걸으니
그대여 날 위해 노래를 해 주세요
창백한 세상은 언제나 모질죠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세상은
늘 언제나 참혹했죠
그대여
내 이마에 평화의 키스를 해 주세요
한 번도 얻지 못한 안식을
그대에게 드리리다
내 아직 슬픔에 다 젖기까지
그리고 고독에 다 물드기 전에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오
나의 천사여
축복의 말 대신 미소를 보여 주세요
말이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죠
내게는 그대의 미소가
언제나 등불이었다오
거짓말 같지만
나는 사랑에 빠졌답니다.
3. 기억한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한다
비밀의 시간이다
모두가 끝을 향하여 숨을 참고 있는 틈에
모든 슬픔이 다 토해내지고
슬픔은 향기로 진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지금 기억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잊혀짐은
그것을 손 잡을 수 없는 소리와 같았고
머리속에
마음속에 박혀진 기억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을 여는 것은
나였음을
저녁 별들이 속삭인다
그들이 날아간 저녁 늦은 시간에도
별들은 숨죽인 영혼들의 슬픔과 노래를
그들만의 언어로 바람에 흔들린다
골목에 앉아서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언어로 만들어진
그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