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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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호 2011-05-04 09:37:26
+18 1021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한지. 몇달이 지났는데.....

커밍아웃 한것을 이야기로 풀어보면.

몇달전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는것에 제약을 없애고 싶어서 엄마에게 말을할 결심을 하고.
엄마한테 할말이 있다한뒤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서. '엄마 그때 말하고 싶어도 말못하겠다는 비밀
알려줄께' 라고 하니 . '말해봐' 그런데. 말이안나와서 말을못하는데 엄마가 '너 설마 남자 좋아한다고
말할려 그러는건 아니지?' 라하셔서 . 고개끄덕이면서 ' 맞는데' 라고 생각보다 많이 바보같이 말을
해버렸는데. 순간 엄마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 니가 한번도 준적없던 선물을 어떤 형한테 줄때부터
짐작했기는 했는데 ' 라고 한뒤 말이잠깐 없다가 엄마가 ' 아니야 너는 내가 여태까지 행동을 봤을때 넌 게이가 아니야' 라고 부정하시는데... 그순간 .. ( 엄마가 뭘봤는데? 내가뭘해봤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뭘봤다는건데?) 라고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그 뒤부터 약간 엄마랑만 있을때는
불편해지고 (현재는아님) 엄마도 나도 정체성 부분에 대해선 아무말도 안하고 지냈는데. 그러다
2월 게이컬쳐홀릭 축하파티에 갔을때 드람이와 저에게 어떤 잘생기고 매너좋고 성격좋은 어떤 짱좋은
형님이 선물해준 '게이컬쳐홀릭'을 집에서 읽고 아무대나 냅뒀더니 엄마가 발견을 하시곤 불러서
(엄마):너 이책뭐야'
(나):아는형이 선물준거
(엄마):이런거 읽지마 너 정말 어쩔려고 그래 이런거 읽고 할수록 점점
빠져든다고 너 이책 압수야
(나):책버리지마
(엄마):알았어 안버릴게 감춰둘꺼야
로 다시 얘기가 나온 ㅡㅡ... 제부주의로 인해 책압수 ㅜㅜㅜ아 ㅜㅜ내책 ㅜㅜㅜ
이일이 있던후.. 또다시 급어색해지고. 말수적어지고. 엄마를 살짝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2~3월달에 점차 나아지다가......
.4월달에 바보같은 옛날일로 힘들어서 밤에 울면서 엄마한테 주저리주저리 주정(개인적프라이버시므로 생략.) 해서. 사람들만나고 그러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반대가 많이 수그러들었더라고요ㅎ
그래서. 4월달부터는 딱히 어색할것도. 제약받는것도 사라졌네요.(뭐 그전부터 서울갈때마다 '친구사이'라는 정확한거는 모르지만 관련된걸 나간다는걸 알고는 계셨고. 막지는 않으셨지만요.)
이렇게 커밍아웃을 하고. 현재 이렇게 지내고 있네요 ㅎ..

뭐... 솔직히 엄마 하고 있는 생각이 ' 애가 아직 어리니깐 그렇겠지. 크면달라질꺼야'
이생각을 하고계신거 같기는 해요 ^0^.. 근데 어쩌나 엄마.. 안달라질텐데..
저는. 제가 게이라는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고민은 하지않지만.
엄마한테 못난아들이라 죄송하고. 능력없는 게이라 다른분들에게 죄송할뿐 =ㅅ=..


간단요약. 육하원칙으로 정리하면.

(언제)  :  몇달전.

(어디서)  :  아파트 바깥에서

(누가)  :  나 (본인)

(무엇을)  :  커밍아웃

(어떻게)  :  엄마에게 할말이 있다한뒤 나가서 말을못해 망설였는데
               엄마가 ' 너 혹시 남자 좋아한다고 할려는거 아니지?' 라고 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맞다함

(왜)  :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는 것에대한 제약을 줄이고(없애거나)싶어서

로 내용이 나오네요 ㅋㅋ.

어린게 라고도 할수도 있고. 잘했다 라고도 할수있는 내용..
그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좋은일도 많고 그러니깐요.
그래도 저희 엄마는 그렇게 크게 부정하지도 않고 저지하지도 않으니 다행이네요 ㅎ

자신을 부정하지 마세요 ' '.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아 글쓰느라 늦었다 자야지 ㅜㅜ... 다음에뵈요. 좋은꿈들 꾸세요

*추가 . - 엄마랑은 사이가 나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은요 언제또 그럴지모르겠지만ㅋ)

드람 2011-05-04 오전 09:47

ㅎㅎ앞으로도 잘 해결해나가고, 더 강한 마음을 가진 세호가 되길~

Mr.Choe 2011-05-04 오전 09:49

세호... 맞춤법 좀 맞게 써 버릇하라고... 채팅상 용어나 오타 등등... 을 제외하고라도 틀린 글자가 조금씩 보인다.ㅋ
공부 좀 열심히 하시구요...~!!!그래도 세호는 착해서 좋아...ㅎㅎㅎ

뭉기 2011-05-04 오전 09:50

아냐아냐!! 말 잘했어!! 어차피 편하게 살꺼면 모르고 살 순 없는거였자나!!

진서 2011-05-04 오전 10:09

음성지원 되는것 같아 ㅋㅋ 글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ㅎㅎ
어머니께 친구사이 소개책자 보여드려~ㅋ
세호가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늠름한 어른이 되면 어머니께서도 걱정을 좀 덜으실거야^^
그러니까 공부 좀 열심히 해

2011-05-04 오전 10:15

공부 열심히 해랏! 세호! 어떤 잘생기고 매너좋고 성격좋은 어떤 짱좋은 형님이...

PEUGEOT 2011-05-04 오전 10:26

인기 짱이군 ㅋ 리플들 봐 ㅋㅋㅋ 공부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려 그럼 엄마는 더 바랄게 없으실거야

Mr.Choe 2011-05-04 오전 10:33

그러게요.. 세호가 이리 인기짱인줄 상상도 못했네...열심히 사는 모습 좀 너희 어머님께.. 그리고...댓글남겨주신 분들꼐 좀 보여봐..ㅎㅎㅎ 그럼 완전 인기남에 훈남이 될거야..ㅎㅎ

박재경 2011-05-04 오후 17:22

시간되면 엄마랑 함께 사무실에 놀러와 ~~~

홍이 2011-05-04 오후 21:49

커밍이후 삶이 오히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네..

돌멩e 2011-05-05 오전 05:35

힘내세요. 끝없는 전쟁을 시작하셨군요. ㅋㄷ.어려울 땐, 친구사이 친구님들이나 행님들한테 의논하시면....다들 거쳐온 길이니 이래저래 많은 도움이 되실듯.

여우별 2011-05-05 오전 06:24

앞으로 더 좋아지시길 ㅋㅋ

min 2011-05-05 오후 16:04

커밍아웃 축하해요~. 고3도 얼른 끝나서 친구사이에서 더 재밌는 일도 많이 합시다-^^

g 2011-05-05 오후 16:41

읽고 할수록 점점빠져든다고 ....부모가 이런인식을 하는데, 동성애자가 사회속에 호모포비아들을 욕할수가 있나? 그들도 사람이지만 그뒤로는 부모일텐디.

대충 넘어가려는 본인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세호 2011-05-05 오후 23:13

드람 : 감사ㅎㅎ 너도 똑같이 강한마음가지고 어떤난관이든 잘헤쳐나가길
최 : ㅜㅜㅜㅜ 책사서 따로하면 되잖아 ㅜㅜㅜㅜ
뭉기 : 그렇겠지..?
진서 : 책자보여드리면..버리실듯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갱 : 어머 짱인형이네. 감사감사
푸조 : ㅜㅜ 그러고싶어나도..
박재경 : 언젠간.. 가능하겠죠..?ㅎ
홍이 : 그건.. 아무도모르는거죠뭐 ㅎ
돌멩e : 넵. 안그래도 벌써부터 도움엄청 받고있어요 ㅜㅜ 화이팅!
여우별 : 감사합니다 ~
min : 네엡! 꼭 그럴려고요

(불결해라 떨어져랏!) g <- 당신같은 사람이 말할 이야기가 아닌거 같은데 ㅋㅋㅋㅋ

g 2011-05-06 오전 00:23

제대로 부모에게 인식도 못시킨 주제에....부모 눈에는 너는 그냥 일시적 정신병자일뿐이지 니 존재 자체는 없고 파괴되었을뿐 이러다 진실을 이야기할때면 그 부모는 화를 내거나 때리거나 병원으로 데리고 갈듯. 그게 본인이 처한 현실.

바곳 2011-05-06 오전 05:29

기운이 나실진 모르겠지만 저도 얼마전에 커밍을 했어요

얼떨결에 부모님 두분에게 다하게 되었는데;;


당시 몇몇 만나던 사람들때문에 속상한게 있어서 침울했던 때임^^;;


아버지: 아들, 너 무슨 일 있는거 맞지? 아빠가 더 답답하니깐 빨리 털어놔라

나: 그냥 그런게 있어요, 내버려두시면 또 잘 풀릴거니 내비두세요

어머니: 설마 그거때문이니? 아니면 엄마가 말한다 (어머니는 예전에 벌써 말씀드림)

아버지: 그게 뭔데?! 너 지금 아빠한테만 숨기는거냐뭐냐?

나: 아....그런건 아니었구요 아버지....솔직히 털어놓자면 저 남자 좋아해요
그 동안 누구만난다던거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어요 죄송해요

어머니: (폭풍눈물) 내가 애한테 더 신경을 썼었더라면.....흑흑

아버지: (호탕) 괜찮다! 너가 내 아들인게 중요하지, 그런건 상관없다
너가 뭘하던 누굴만나던 좋다....대신 이 나라에서 성소수자는 약자이다
너가 그만큼 대접받고 잘 살아가려면 너가 발전하는게 더 중요하다


보수적이라 생각했던 아버지께서 이렇게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셨을 줄은 몰랐었었네요
여튼 커밍한지 한 두어달이 되어가는데 저는 커밍하기 전보다 집 안 분위기도 좋아지고
특히나 아버지와 사이가 더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 가끔 신경이 쓰이는건 어머니께서 제 이런 얘기가 나올 때면
눈물을 보이신단건데 ㅠ.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심리치료라던지 무슨 사이비절에
치료받으러가보는게 어떻겠냐 그러신 적이 있어서....그러실 분이 아닌데;;
그거도 잘 이해하게 말씀드리느라 힘들었네요 ㅋ

여튼....세호님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실거라 믿어요
기운내세요^^*

드람 2011-05-06 오전 07:10


g님. 인격파탄의 끝을 보여주시네요^^ 그렇게 남을 상처입히고싶습니까?
조금 실례되는 비유지만 위에 있는 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만약 님의 부모님께서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가 되신다면 님에게서 부모님의 존재가 부정되고 파괴되고 님의 눈엔 부모님이 그냥 정신병자처럼 보이기만 하는겁니까?
대체 이런 어이없을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은 어디서부터 오는건가요..
원래 님께서는 '세호, 자기 부모님도 제대로 설득시키고 인정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에 만연한 호모포비아들을 반대할 수 있는거냐' 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 같은데, 세호가 부모님에게 자신을 이해해줄 것을 부탁하고 자신을 드러내어 커밍아웃한 건 결과가 어떻든 축하해줘야 할 일 아닌가요? 이런 일에서 반대의 정당성까지 논해가면서 비난하는 건 굉장히 어이없는 논리의 비약이고, 비인간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만 하시죠ㅎㅎ

세호 2011-09-02 오전 10:28

지금에서야 써보지만. g님. 부모에게 인식도 제대로 못시킨 주제라 하셨죠.문제들중에는 바로인식이 된거같은 문제들도 있고 시간을 들여서 인식시켜야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전 후자일뿐이고요. 그런데 괜시리 그런소리 하시는거보면 g님은 저보다 더많은문제들을 인식시킬려다 실패한사람 처럼 보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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