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장인어른께서 파전이 잘 됐다고 막걸리 하나 사서 처가댁에 들리라고 하셨다. 약주도 잘 못하시는 분이 가끔 그러신다.
오늘도 두잔 드시면 금방 주무실 게 분명하다.
그럼 난 텔레비젼 시청을 할 테고, 집사람과 장모님의 수다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차로 30분 거리니 크게 부담스러운 건 아니다.

역시나, 장인어른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와 막걸리 두 잔을 드시고 피곤하시다며,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남은 막걸리를 홀짝거리며 텔레비젼을 켰다.
장모님이랑 집사람은 애를 데리고 작은방으로 갔다.
거실에 혼자 남겨서 텔레비젼을 봤다.

작은 방에서 집사람 웃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재미있나 보다.
궁굼해 하려는데, 집사람이 방안에서 나와서 작은 책을 보여 준다.
일기장 같다.



"이거 뭔데?"


"내 동생 일기장"


"처제 일기장을 왜?"


"여기 한번 읽어 봐. 당신 처음 본 날 쓴 거야"


"이런 거 봐도 돼?"


"글쎄 한 번 봐"



남의 일기장 같은 걸 봐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지만, 집사람의 집요한 권유 때문에
처제의 일기장을 건네받아 집사람이 펴준 페이지를 봤다.
나를 처음 본 날, 쓴 일기라고 한다.


.
.
.
.
.
.
.
.
.
.
.
.

- 언니가 미친것 같다 -

 

 

 

출처 slr클럽

샛파란 2010-07-22 오전 04:15

ㅋㅋㅋㅋ 유머가 대단합니다!

까나리아 2010-07-24 오전 01:51

우와..반전 대박!!^^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3304 [알립니다] 컴퓨터 모니터 물품 후원요청을 드립... 낙타 2015-03-15 1951
13303 애니메이션 : Red's dream +1 보졸레 2003-11-08 1951
» 처제가 형부를 처음 본 날 +2 게이토끼 2010-07-22 1948
13301 [번개 속보] 동성애자단체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 +10 기즈베 2006-04-08 1947
13300 아 고민하다 올립니다. +7 Justin 2010-08-12 1946
13299 [성명서] 성소수자와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무지,... +6 낙타 2013-12-03 1937
13298 언니 메이크업 체크하고 가실게요~ 2 +13 지나 2013-09-10 1937
13297 오늘부터 엘지비티 인권포럼입니다~ 교양있는 게... +1 코러스보이 2014-02-15 1935
13296 자살예방을 위한 보고듣고말하기 두번째 교육!! +2 진(^ㅈ^)석 2015-07-04 1935
13295 집회에서 길을 잃었다. +4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 2003-10-27 1935
13294 게이연기에 조언해줄 만한 분들 여기도 많을테죠? +1 2008-04-05 1934
13293 연예인 홍석천 언니를 밀어주고 싶어서... 최원석870629 2014-11-29 1933
13292 친구사이 회원지원팀과 함께 하는 생활밀착형 지... +8 낙타 2015-03-04 1933
13291 만화 : 미스터 레인보우 눈부신 미모 2004-11-22 1933
13290 매뉴얼 제작 위한 성폭력사례수집을 수정하여 알... 반성폭력네트워크 2004-08-19 1933
13289 이태원 주차장 칫솔 2013-03-29 1932
13288 미국 성공회 주교의 서품식..... +1 사하라 2003-11-04 1931
13287 빼빼로 찾아가세요~~~ ***피타추 배 빼빼로 당첨... +27 지나 2011-11-10 1931
13286 일찍 일어난 날 +8 2003-11-08 1930
13285 [제4회 SOGI 콜로키움] 군형법과 동성애 종순이 2014-05-10 1929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