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queernews 2006-01-31 20:51:10
+0 742
제3의 性 ‘동성애’ 현대미술 키워드로

[쿠키뉴스 2006-01-27 08:56]  





[쿠키문화] ○…왕과 광대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왕의 남자’가 올 겨울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르며 ‘동성애’라는 화두가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 휴대전화 광고는 레슬링 경기에 나선 두 남자를 통해 은연중에 동성애적인 코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던 ‘퀴어(queer) 담론’이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미술만큼 퀴어 담론이 일찍이 보편화된 장르도 없는 듯하다. 동성애자의 성 행위를 캔버스에 옮긴 프랜시스 베이컨, 스스로 동성애자로 살아간 길버트와 조지, ‘꽃’이라는 대상을 통해 동성애자의 성적 정체성을 억압한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로버트 메이플소프, 에이즈와 동성애에 대한 공포를 다룬 낸 골딘의 영상 작업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리 작가들 중에서도 퀴어 담론을 주제로 한 작가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레즈비언 프로젝트’, ‘히스패닉 프로젝트’ 등의 사진 작업을 통해 주류 사회에서 하위 문화로 치부되어온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짚어낸 재미작가 니키 리(이승희)와 서울의 게이바 90여 곳의 이름을 향가루에 불을 피워 소개하는 오인환의 ‘서울에서 남자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90개의 장소’라는 제목의 작업은 대표적이다.

무엇보다도 미술에서의 퀴어 담론은 단순히 ‘몸’으로 상징되는 성(性)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탈피해 주변부 문화와 다원주의, 그리고 소수자(마이너리티)를 향한 진한 애정을 보여준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몸을 매개로 한 성 정체성 작업이 성적 차이 또는 성적 차별에 대항하는 대항적인 정치문화를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히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데 그치던 퀴어라는 단어가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와 성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문화적 코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도를 벗어난 ‘제3의 성(性)’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주년을 맞이해 개인전을 가져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매튜 바니와 몬스터(괴물)와 사이보그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이불 등의 작업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와 성(性)의 이분법적 구별을 극복하려는 ‘제3의 성’을 예술적으로 탐색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에 불어 닥친 퀴어 담론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미술평론가 고충환 씨는 ‘퀴어와 캠프, 위반의 정치학’이라는 자신의 글에서 “물신주의와 자본주의의 상품화 논리의 연장선”이야말로 퀴어 담론이 갖는 한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 자본주의의 또 다른 상품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어 담론을 통해 ‘정체성’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차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시대 문화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광주일보 윤동희·미술전문기자 ceohee02@nate.com

퀴어담론이란 무엇인가

영어 ‘퀴어’는 기묘한, 이상한, 괴상한 등의 사전적인 의미를 갖는 단어. 현대미술을 비롯한 문화에서 퀴어는 그로테스크한, 왜곡된, 컬트적인, 비정상적인 미학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의미하는 젠더(gender· 사회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성에 대한 인식)와 섹슈얼리티(sexuality· 생물학적 성 인식)이라는 개념을 오가는 작가들의 작업 흐름을 의미한다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1324 제5회 퀴어문화축제_무지개2004 프로그램 소개! +1 무지개 2004-06-03 517
11323 제5회 퀴어문화축제_무지개2004 전시회가 열립니다! 핑크로봇 2004-06-09 506
11322 제5회 퀴어문화축제_무지개2004 전시회가 17일에 ... 핑크로봇 2004-06-16 609
11321 제5회 지보이스 뮤직캠프 "씽씽퀴어" +1 G_Voice홍보녀 2012-02-21 748
11320 제5회 HIV/AIDS 감염인 인권주간 토론회 - 한국의... 기즈베 2010-12-06 722
11319 제5회 G_Voice 정기공연 티저영상 +3 min 2010-09-14 883
11318 제5회 G_Voice 정기공연 3차 티저영상 +2 min 2010-10-06 739
11317 제5회 G_Voice 정기공연 2차 티저영상 +9 min 2010-09-27 755
11316 제5회 G_Voice 정기공연 '벅차게 콩그레츄레이션!' +4 통홍보녀 2010-09-19 2977
11315 제5회 G_Voice 공연- 사연이 있는 벅찬 이벤트!! +4 통홍보녀 2010-10-13 1224
11314 제4회 지보이스 정기공연 스탭 모집!! 기즈베 2009-09-24 1274
11313 제4회 지_보이스 정기공연 '삔 꽂는 날'이 열립니다. +12 짝퉁홍보녀 2009-10-08 629
11312 제4회 인권어울터: 혐오 사회에서 살아남기 두런두런 2014-07-15 1174
11311 제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11/17 토 +1 아이몽 2012-11-14 869
11310 제4회 대구 퀴어문화축제 후원방법! 아이몽 2012-10-10 920
11309 제3회 지_보이스 정기공연 "Naked" - 2차홍보물 +8 짝퉁홍보녀 2008-10-09 984
11308 제3회 지_보이스 정기공연 "Naked" +5 짝퉁홍보녀 2008-10-01 911
11307 제3회 감염인 인권회복을 위한 음악회 러브포원 2006-11-17 557
» 제3의 性 ‘동성애’ 현대미술 키워드로 queernews 2006-01-31 742
11305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무사히 마친 밤, 친... +1 친구사이 2018-09-30 122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