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HIV감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부모에게는 평생 약을 먹고 관리해야 하는 병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부모님도 그냥 그러려니 하셨다. 그런데 최근 TV를 틀면 시끄러울 정도로 뉴스 보도가 이어진 탓이었을까? 부모님이 내게 전화를 하셨다. "혹시 너 에이즈니? 아니지?"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애써 아니라고 웃으며 손사래 치면서도 그런 모습이 내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었다. 자괴감이 들다 못해 죄송하기까지 했다. 수화기 너머 부모님의 반쯤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죄책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질병은 죄가 아닌데 죄책감이 드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가족들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나를 철저하게 격리한 시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울타리가 되어줄 부모님에게조차 힘들다고 토로할 수 없었다. 슬픔을 넘어 고립감을 느끼게 된 지도 오래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내 모습도 이따금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아니 가족에게조차 들키면 철저하게 배제당하고 격리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점점 숨어드는 것은 아닐까? 과연 이 상황에서 질병을 가진 사람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에이즈라는 질병을 공포와 범죄로 몰아가며 낙인화하는 언론과 사회가 잘못한 걸까? 답이 너무 명확한 질문이다. ▶ 기사보기:https://goo.gl/vEnU7E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2-01T04:02:10+0000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수 |
---|---|---|---|---|
1824 | "성소수자들과 개표방송도, '종로의 기적'도 함께... +1 | 기즈베 | 2012-12-19 | 1350 |
1823 | 저 안경 바꿨어요. 괜찮은가요? ㅎ +3 | [1987년]최원석 | 2014-04-16 | 1350 |
1822 | 안녕하세요! 청소년 성소수자 여러분을 초대합니... +3 | 띵동 | 2015-03-03 | 1350 |
1821 | 헉!! 오,오,오...늘은... +9 | 코러스보이 | 2011-11-12 | 1351 |
1820 | 게이산타와 프리허그를 +1 | Designer | 2010-12-23 | 1351 |
1819 | "축구팬은 동성애에 관대해" 연구 결과 화제 +1 | 게이토끼 | 2010-07-29 | 1351 |
1818 | 훈훈한 영상 | 펌녀 | 2007-11-15 | 1351 |
1817 | 12월31~1월1일 스키장 가실분 +6 | 차돌바우 | 2006-12-27 | 1351 |
1816 | 6월의 토요모임은? | Timm | 2015-05-29 | 1351 |
1815 | 지금 시청 앞으로 모입시다. 우리들의 인권을 ... +1 | 친구사이 | 2015-04-19 | 1351 |
1814 | 내 이상형과 만남의 기준 +9 | 카이 | 2009-08-19 | 1352 |
1813 | 내일은 챠밍스쿨 열리는 날 +2 | 관리자 | 2003-11-23 | 1352 |
1812 | [기사] 파월 前국무 '동성결혼 지지' 밝혀 | 라벤더87 | 2012-05-25 | 1352 |
1811 | [2] 커밍아웃 (사진有) | 울산87 | 2013-07-09 | 1352 |
1810 | 우리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 윤수종 | 2015-07-11 | 1352 |
1809 | 당분간 이 단어는 금지어입니다 +9 | 관리자 | 2007-01-18 | 1353 |
1808 | 일본방송국(NHK)에 무지개빛갈 LGBT특설 사이트가... | 깜짝 | 2010-11-04 | 1354 |
1807 | 농부게이님 도와주세요.. +2 | 칫솔사랑 | 2008-10-02 | 1354 |
» | 나는 HIV감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부모에... | 친구사이 | 2017-12-01 | 1354 |
1805 | 방송방에 놀러오세요~ +6 | lilstar | 2007-12-19 | 1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