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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 2010-05-31 03:39:14
+3 912
어제 정모후 찜질방에서 자고 집에오는 시간

그러니까 29일부터 오늘 30일 시간에
집안이 뒤집어졌습니다..

갑자기 뭔말이냐고 설명하기전에 간단하게(?) 제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기집애같다' 란 말을 주도 듣고자랏고
저 또한 틀린말이 아니라서 몸은 남자지만 성격만 여자인채로 자라왔는데요

학창시절에 일본문화를 접하면서 VISUAL ROCK 이란걸 접하게 되었는데요
남자지만 화장을하고 머리를 이쁘게 하고 하는 모습이 저와 코드가 딱 맞았습니다..

고3때 잡지에서만 봐왔던것을 실현하기로 다짐을하였습니다
처음엔 정말 허접했지만 아이라인을 그리고 눈썹을붙이고 한단계씩
하다보니 희열을 느꼇고 제 우울증 증세라는 것도 차츰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화장함으로써 소심한 성격이 조금이나마 대담해질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 이제 옷들도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두운 계열을 좋아하다보니 GOTH系 로 빠져들게 됩니다
고스룩이란 뱀파이어나, 펑크, 고딕양식 등에서 중세시대적바탕으로 만들어진 패션인데요
주로 블라우스, 치마 ,구두, 드레스, 레이스장식 (그러니까 여자옷들)밖에 없으니
집에는 비밀로 하고 하나둘씩 구입하게 됩니다
이젠 증세라고 해야할까요 치장을 안하면 못나가는 사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런것을 반대하시기에 외출할때와 복귀할때 모습이 완젼 달라야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커다란 가방을 따로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드디어 일이 터진겁니다..
이사갈려고 제 꼭꼭 숨겨둔 옷들을  넣은 장롱을 아버지가 보신겁니다..
아무래도 하늘에 벼락이 떨어진거겠죠

저번에 오티때 받은 친구사이 활동부록을 방에 놔두었는데 어머니가 그걸 보셔서 난리난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정말 그런거 아니라고 길거리에서 그냥 받아왔다고 필사적으로 숨겨서 모면했지만

이번엔 틀릴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두가지 선택을 하라고 했는데

몽땅 다싸서 불태우거나 아니면 집밖으로 나가서 니 마음대로 하고 살라고 했습니다
저 집밖으로 나가면 살수없어요;;;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구요...여태까지 저를 있게해주고 군대에서 버틸수 있는 목적 이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부모님은 거들떠 보지도 제말을 듣지도 않아요..
외동인데 호적에서도 지우겠대요...

어쩌면 좋죠 다시 우울증 증세가 나올라그래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앞이 잘 안보이는데도 필사적으로 적고 있는거에요


  그냥 정말 죽는게 최상의 방법일까요

신입이라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제발 도와주세요


승리 2010-06-01 오전 02:04

리현님의 답글을 첨부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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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님 보세요.


질문자 : 리현 등록일 : 2010-05-30 19:30:08, 조회 : 46



리플을 달려고 했는데 권한이 없는 듯해서 위에다 글을 씁니다.
리현입니다. 우리 두번 친구사이에서 만났지요. 서로 같은 신입인지라 정모 때는 옆에 앉아서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내가 피곤해서 목을 돌렸더니 둑둑 소리가 나서 어깨 주물러 주겠다는 마음이 참 따뜻한 메이님인데 글을 읽어보니 나또한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세요. 무척 당황하셨을 것이고, 화도 나셨을 겁니다. 옷을 모두 태워 없애든지, 집을 나가든지 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옷을 태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메이님 마음의 기둥 역할을 한 옷이지만 옷은 옷일뿐, 더 중요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 다시 옷은 얼마든지 사면 되지요.

제 말은 현재 상황이 메이님의 글로만 보면 양자택일인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몇자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 원칙을 꼭 지켰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약속해요.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구요. 물론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생명을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됩니다.

힘내시고, 옷 사러 나중에 한번 함께 갑시다. 내 약속할께요. 비싼 옷이 아니면 선물도 해줄께요.


승리 2010-06-01 오전 02:29

말씀하신 내용중에 본인의 goth룩의 타당성을 주장할수있는 부분이 있었습니까?
우울증이 있으니까, goth룩을 해야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적을 것 같습니다.

저는 메이님이 고스룩을 하던 않하던,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같은 경우에는 다를 수 있겠군요.

부모님은 당신을 이해해주셔야 하나요? 왜 이해받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실까요?
부모님은 당신을 이해해 주실수도 있고, 이해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설사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나처름 나를 이해해주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선 그것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타협을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먼저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해주세요. 부모님은 자신이 자식을 잘 못 키웠을 거라는 자책을 하실 것 같군요.
이제 어른의 나이가 되셨지만 아직 부모에게 경제력을 의지해야만 한다면, 부모님의 요구를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메이님이 부모님을 이해하고, 부모님이 메이님을 이해할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합니다. 그런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다른 예를 들어 봅시다, 만약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 부모가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자살을 한다면 해결될 것 같나요?
자살이외에 다른 선택방법은 많습니다. 그리고, 자살은 최선의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가 이슈가되고 사람들이 어느정도 수긍할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해는 즉시 생기지 않습니다. 아마 수십년을 거쳐서 서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것이 인생아닐까요. 사람은 내일부터 짠하고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부모님과 메이님의 서로에 대한 이해는 지금 바로 생기지 않겠지만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가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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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자살에 관련되어서는 상담게시판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
다음 링크를 이용하셔야 하며, 정신과상담이 꼭필요합니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target=_blank>http://suicide.blutou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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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mhs.co.kr/information/menu2_9.php
http://www.sbcmhc.or.kr/health_03b.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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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0-06-01 오전 02:45

메이의 현재 상태가 많이 힘들겠구나!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안타까워 하고 있을 거야
메이가 잘못한 것도, 부모님이 잘못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서로가 서로에 대한 입장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특히나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해 인권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고 배우지 못한 세대들이잖니?
대개 자식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하거나 혹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메이처럼 강한 거부나 폭력등이 나올 수 있기도 해
그런데 그것은 너가 미워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기대감이 무너진 것에 대한 분노, 화,
부모로서 죄책감 등 이런 감정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화를 내게 된다고 하더구나
아마도 메이 부모님도 그러셨을 거야

이상황에선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단다
부모님에게는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굉장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단다
또한 부모님 스스로 엄청난 고통과 인내 노력도 필요하구 말이야
메이의 글을 보면 너의 외모로 표현하고 싶은 너의 속의 진정한 너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또한 그런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 수단들에
감정적 끌림을 강하게 느끼는 것 같구나

리현이 설명해준 것처럼 일단 부모님에게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게 답일거야
그리고 그 다음엔 부모님과 대화를 시도해 보는거야
아빠가 힘들면 엄마부터...... 감정을 가능하면 드러내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말하고 두 사건을 통해서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고 먼저 진심에서
나오는 위로의 말로 시작하는게 좋겠구나!
그리고 부모님이 바라는 너에 대한 기대치가 무엇인지? 등도 묻는게 좋겠어
성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민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우리 주변의 어른들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인 거 같아......

그리고 너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솔직하고 진심으로 감정은 최대한 빼고
이야기를 하렴 그리고 너에게 너가 말했듯이 알아가고 찾아갈 시간적 여유를
주고 지켜봐주기를 ... 하는 너의 기대치와 또한 삶에 대해서 너가 어떤 꿈을꾸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도 대화하면 좋을 것 같아!!
만약 외적인 것이 사라지면 너의 마음이 많이 아프겠구나!!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메이 바로 너 자신이야! 외적인 것들이 너를 위로해주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건 너 자신이 아니야 너는 그것들보다 훨씬더 아름다운 사람일거야

일어나지도 않는 것에 대해 온갖 상상하지 말고, 현실을 잘 응시해, 노려보고
잘 까지도 아니여도 의연하게 지혜롭게 대처하려고 하면 좋을 것 같아
친구사이 사무실에 보면' 커밍아웃 가이드 북' 이 있단다
읽어보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신감 없는 혹은 죄책감에 빠진 모습보다는 솔직한 너의 모습으로 얘기하는게
부모님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정 힘들면, 부모님 모시고 친구사이
사무실에 방문해서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