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모후 찜질방에서 자고 집에오는 시간
그러니까 29일부터 오늘 30일 시간에
집안이 뒤집어졌습니다..
갑자기 뭔말이냐고 설명하기전에 간단하게(?) 제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기집애같다' 란 말을 주도 듣고자랏고
저 또한 틀린말이 아니라서 몸은 남자지만 성격만 여자인채로 자라왔는데요
학창시절에 일본문화를 접하면서 VISUAL ROCK 이란걸 접하게 되었는데요
남자지만 화장을하고 머리를 이쁘게 하고 하는 모습이 저와 코드가 딱 맞았습니다..
고3때 잡지에서만 봐왔던것을 실현하기로 다짐을하였습니다
처음엔 정말 허접했지만 아이라인을 그리고 눈썹을붙이고 한단계씩
하다보니 희열을 느꼇고 제 우울증 증세라는 것도 차츰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화장함으로써 소심한 성격이 조금이나마 대담해질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 이제 옷들도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두운 계열을 좋아하다보니 GOTH系 로 빠져들게 됩니다
고스룩이란 뱀파이어나, 펑크, 고딕양식 등에서 중세시대적바탕으로 만들어진 패션인데요
주로 블라우스, 치마 ,구두, 드레스, 레이스장식 (그러니까 여자옷들)밖에 없으니
집에는 비밀로 하고 하나둘씩 구입하게 됩니다
이젠 증세라고 해야할까요 치장을 안하면 못나가는 사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런것을 반대하시기에 외출할때와 복귀할때 모습이 완젼 달라야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커다란 가방을 따로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드디어 일이 터진겁니다..
이사갈려고 제 꼭꼭 숨겨둔 옷들을 넣은 장롱을 아버지가 보신겁니다..
아무래도 하늘에 벼락이 떨어진거겠죠
저번에 오티때 받은 친구사이 활동부록을 방에 놔두었는데 어머니가 그걸 보셔서 난리난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정말 그런거 아니라고 길거리에서 그냥 받아왔다고 필사적으로 숨겨서 모면했지만
이번엔 틀릴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두가지 선택을 하라고 했는데
몽땅 다싸서 불태우거나 아니면 집밖으로 나가서 니 마음대로 하고 살라고 했습니다
저 집밖으로 나가면 살수없어요;;;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구요...여태까지 저를 있게해주고 군대에서 버틸수 있는 목적 이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부모님은 거들떠 보지도 제말을 듣지도 않아요..
외동인데 호적에서도 지우겠대요...
어쩌면 좋죠 다시 우울증 증세가 나올라그래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앞이 잘 안보이는데도 필사적으로 적고 있는거에요
그냥 정말 죽는게 최상의 방법일까요
신입이라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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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님 보세요.
질문자 : 리현 등록일 : 2010-05-30 19:30:08, 조회 : 46
리플을 달려고 했는데 권한이 없는 듯해서 위에다 글을 씁니다.
리현입니다. 우리 두번 친구사이에서 만났지요. 서로 같은 신입인지라 정모 때는 옆에 앉아서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내가 피곤해서 목을 돌렸더니 둑둑 소리가 나서 어깨 주물러 주겠다는 마음이 참 따뜻한 메이님인데 글을 읽어보니 나또한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세요. 무척 당황하셨을 것이고, 화도 나셨을 겁니다. 옷을 모두 태워 없애든지, 집을 나가든지 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옷을 태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메이님 마음의 기둥 역할을 한 옷이지만 옷은 옷일뿐, 더 중요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 다시 옷은 얼마든지 사면 되지요.
제 말은 현재 상황이 메이님의 글로만 보면 양자택일인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몇자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 원칙을 꼭 지켰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약속해요.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구요. 물론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생명을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됩니다.
힘내시고, 옷 사러 나중에 한번 함께 갑시다. 내 약속할께요. 비싼 옷이 아니면 선물도 해줄께요.